여성들 중심, 엘리콧시티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
한국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한 명도 구해 내지 못한 한국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집회가 엘리콧시티 롯데플라자 앞에서 18일 저녁 열렸다.
이 집회에는 볼티모어지역에서 한국 문제 관련 집회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15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숨진 넋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검정색 복장을 입었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았다. 또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온 참석자도 많았고, 가족 단위 참가자도 많이 눈에 띠었다.
흰 국화꽃을 헌화하며 행사장 가운데 설치된 분향대에 분향한 참석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이번 참사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쏟아냈다.
이날 오후 DC 링컨 메모리얼 앞에서 열린 추모집회에도 참석했다는 한 주부는 “우리가 가진 것은 표현의 자유”라며 “침묵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타우슨에서 온 10대 여고생은 영어로 또래 친구들이 목숨을 잃은 슬픔을 울먹이며 표현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1시간 반 걸려 여러 가족이 함께 왔다는 한 여성은 “참사 소식을 듣고 부모의 마음으로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미안한 마음으로는 안 되고 분노하며,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부는 “뉴욕타임스 광고를 위해 돈을 냈지만 빨갱이가 아닌 평범한 엄마”라며 “조국을 위해 자그만 힘이나마 보태려는 것이니 ‘종북몰이’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 집회는 이날 미주 최대 한인 여성 네트워크인 ‘미씨USA’ 회원들이 중심이 돼 전국 50개 주에서 동시다발로 개최한 추모집회의 일환으로 열렸다.
집회 참석자들은 한글과 영문으로 된 성명서를 샤핑객들에게 나눠주고, 박근혜 정권에 진상 규명 및 책임 인정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았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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