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지로 손꼽히는 그랜드캐년 인근 산악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면적의 10배에 가까운 삼림이 불에 탔다.
22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북부 슬라이드록 주립공원 지역에서 지난 21일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일어나 강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대형 산불로 번졌다.
이 불로 20㎢의 삼림이 잿더미로 변했고 인근 지역 2개 마을 3천200여명의 주민들에게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간선 도로에는 가재도구를 가득 실은 피난민 트럭이 줄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송됐다.
소방관들은 가옥마다 방문해 대피해서 비어 있는 주택에는 노란 리본을 달아놓았다.
일부 주민들은 대피 권고를 거부하고 집을 지키고 있지만 소방 당국은 불길이 주거 지역 5㎞ 이내로 접근하면 강제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불이 난 지역은 그랜드캐년 관광의 중심 도시인 플래그스태프에서 불과 20㎞ 떨어져 23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현충일 휴가 시즌 관광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거주하는 소피아 린은 AP 통신에 "주말에 가려던 호텔이 산불 때문에 문을 닫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남편과 자주 갔던 곳인데 올해는 못 가게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플래그스태프 소방서장 빌 모스는 "동풍이 강하게 불어 불길이 통제선을 뛰어 넘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정예 산불 진압 전문 요원 20명을 포함한 소방관 700명이 투입돼 불길을 잡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강풍과 험준한 지형 때문에 좀체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산불 진압용 DC-10 슈퍼탱커 항공기와 헬리콥터도 투입했다.
애리조나주에서 작년 이맘때 일어난 대형 산불에 정예 산불 진압 전문 요원 19명이 떼죽음을 당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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