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국 조기 유학생들에게 성적인 음주놀이를 시킨 혐의로 체포된 한인 홈스테이 업주 부부를 상대로 피해자 학부모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23일 애틀랜타 지역 언론에 따르면 피해 학부모들은 현지 홈스테이 운영자인 이모(43)씨 부부에게 하숙비 13만달러를 전액 반환하고 정신적, 물리적 피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법원에 제기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이씨는 아이들에게 술을 마시고 상호 성적 접촉을 강요하는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신적, 물리적 잔학행위를 저질렀다"며 "그의 아내도 남편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이를 말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 부부는 자신들이 돌보는 남녀 유학생 6명에게 술을 주고 음주 벌칙으로 옷을 벗거나 키스 등 성적 행위를 시키는 이른바 왕게임을 가르친 혐의로 체포됐다.

조지아주에서는 15세 이하 청소년에게 술을 주면 아동 추행으로 간주된다.

이씨 부부는 지난해 9월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나 정식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예비 심리에서 "아이들에게 옷을 벗도록 강요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강제 추행 혐의를 부인했다.

학생들에게 술을 준 것이 위법이란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홈스테이 업주가 엄연히 학부모를 대리하는 보호인이란 점에서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