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민자 수용소들이 수용소에 갇혀 있는 사람들의 노동력을 헐값에 활용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휴스턴의 한 수용소에서 900여명의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수십명의 모습을 전하면서 이들이 하루 1달러 또는 1달러 이하의 임금만 받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수용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이 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이민자 수용소는 체류기간을 넘겼거나 불법 체류로 의심받는 사람들을 가두는 시설이다.
수용소에 구금된 사람들은 청문회를 통해 입장을 밝힐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죄수와는 다르며, 실제로 절반 정도는 청문회에서 체류 승인을 받아 풀려난다.
뉴욕타임스는 수용소가 이들 구금자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게 타당한 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억류자들은 자기들의 희망에 따라 일을 하며, 수용소에서 일을 시키는 것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스웨스턴대학의 재클린 스티븐스 교수는 "노예 노동과 비자발적인 예속을 금지한 수정헌법 13조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고 전했다.
수용소에 갇혀 있는 수용자들도 노동을 보는 관점이 약간 다른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19개월째 수용소에 잡혀 있는 페드로 구즈만(34)은 "나는 시간당 15달러를 받는 요리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1달러를 받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한 반면, 매리언 마틴스(49)는 "나는 노동의 대가로 자유시간을 받았다. 나는 해고될까 봐 조마조마했다. 많은 수용자들이 일을 하기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수용자들을 활용함에 따라 수용소가 연간 4천만달러 이상의 경비를 절감한다고 보도했다.
작년을 기준으로 하면 적어도 6만명이 수용소에 갇혀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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