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멕시코 엔세나다 한인 관광버스 전복
▶ 지진 여파로 고속도로 폐쇄 옛 국도 이용,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엔 다소 시간 걸릴듯
심하게 부서진 관광버스의 모습이 사고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 사고는 현지 경찰과 적십자사, 현지인들의 신속한 구조작업으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 개막을 알리는 메모리얼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4일 멕시코 엔세나다로 향하던 LA 한인여행사 소유 관광버스가 엔세나다 인근 도로에서 전복돼 운전기사가 사망하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버스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번 사고는 샌디에고 접경 티화나 시에서 남쪽으로 약 46마일 떨어진 라 미션과 샌타로사 중간지점 옛 국도 커브길에서 삼호관광 소속 30인승 중형버스가 도로를 이탈, 오른쪽으로 구르면서 발생했다.
사고발생 도로는 가파른 경사에 노폭이 좁고, 왼쪽은 낭떠러지, 오른쪽에 위치한 산은 당장 무너져 내릴 듯한 형국인데다 가로등과 가드레일이 없는 구간이 많아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사고다발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삼호관광 측은 “마주오던 대형 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과속으로 달려와 운전사가 이를 피하려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으면서 차량이 전복됐다”고 밝혔다. 삼호관광 관계자는 “운전기사는 10년 가까이 멕시코 1박2일 코스를 운전한 베테런인데다 45일마다 버스가 철저한 안전 점검을 받기 때문에 사고원인이 운전사 과실이나 차량 결함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버스에 탑승했던 일부 여행객들은 “버스가 험난한 언덕길을 다 오른 후 갑자기 좌우로 쏠리면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으로 굴렀다”고 증언해 정확한 사고발생 경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경찰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고 버스는 사고당일 오전 9시10분께 LA를 출발, 샌디에고 지역 주요관광지를 돌아보고 멕시코 국경을 넘어 티화나 풍물시장을 거쳐 엔세나다로 향했는데 예전 같으면 도로사정이 좋은 유료 고속도로를 이용했을 텐데 올해 초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고속도로가 폐쇄돼 라 미션 지역을 통과하는 옛 국도를 따라 엔세나다로 가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몇 년간 발생한 한인 관광버스 전복사고 중 가장 인명피해가 컸던 사고는 지난 2012년 12월30일 오리건주 산악지역을 달리던 밴쿠버 ‘미주여행사’ 소속 전세버스 낭떠러지 추락사고였다. 84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절벽 아래로 추락, 9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011년 2월21일 패사디나 소재 ‘사랑의 빛 선교교회’ 소속 중·고등부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샌버나디노 카운티 189번 고속도로 산길 구간에서 절벽 아래로 굴러 한인 운전기사가 숨지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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