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지역 출신의 한인 여성이 세계적인 명문대 MIT의 학과장에 임명됐다.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는 지난 30일 이 대학 건축학과의 윤미진 교수(42, 사진)를 오는 7월1일부터 학과장에 임용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4년간 MIT의 건축학과를 이끌게 된 윤 교수는 이 학과가 생긴 이래 첫 여성 학과장이자 한인으로서도 처음 발탁되는 영예를 얻게 됐다.
윤 교수는 “MIT와 건축학과의 독창성은 나를 지적이고 창의적으로 이끄는데 큰 영향을 줬다”며 “앞으로 나는 차세대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촉매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학과장 임용 소감을 밝혔다.
워싱턴 DC에서 의사로 활동 중이며 PNP 포럼을 이끌고 있는 윤흥노 회장과 문영애 여사의 딸인 윤교수는 1972년 서울 태생으로 세살 때 미국에 건너왔다. 맥클린의 스프링힐 초등학교, 쿠퍼 중학교, 랭리 고등학교를 마쳤으며 1995년 코넬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97년 하버드대에서 도시디자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듬해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한국을 다녀왔으며 토론토대를 거쳐 2001년 MIT 조교수로 임용됐다. 지난해 MIT 최우수 교육상을 수상했으며 여러 권의 건축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윤 교수는 유능한 교육자이자 현장 건축가로도 세계 건축디자인계에서 명성을 떨쳐왔다. 2004년부터 남편인 에릭 회벨러(Eric Howeler) 하버드대 건축학과 교수와 함께 건축연구소인 ‘Howeler+Yoon Architecture, LLP’를 설립했으며 ‘MY Studio’도 운영 중이다.
2005년 이탈리아 로마 디자인상을 비롯해 2008년 아테네 RISD 신예 디자이너 상, 미 건축 & 디자인 부문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건축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버지인 윤흥노 PNP 포럼 회장은 “어려서부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독창적 아이디어가 많고 손재주가 있어 집이나 도시 같은 모델을 잘 만들었다”면서 “또 적극성과 경쟁력이 강한 성격에 남하고 같은 것을 싫어하는 편 이었다”고 윤미진 교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봤다.
윤 교수는 지난 1월 한국일보가 개최한 건축 강연회에서 세계 건축의 현황과 미래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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