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간판 골잡이’향상된 경기감각에 고무
▶ H조 경쟁국들, 한국에 대한 무관심엔“반갑다”
박주영은 계속된 맹훈련으로 녹슬었던 경기 감각을 되찾아가고 있다. <연합>
홍명보 감독은 간판 골잡이 박주영의 경기력이 런던올림픽 때보다 더 좋다며 즐거워 했다. <연합>
홍명보(45)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던 원톱 스트라이커 박주영(29·아스날)의 몸 상태가 2012 런던올림픽 때보다 낫다며 향상된 경기 감각을 칭찬하고 나섰다.
4일 마이애미 턴베리 아일리조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홍 감독은 ‘런던올림픽 때의 박주영과 지금 박주영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지금의 경기력이 더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2년 전 런던 올림픽을 앞둔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컨디션 차이가 많다”면서 “경기 감각은 보이는 선에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분명 차이가 있다. 지금 컨디션과 경기 감각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박주영은 긴 시간 벤치에 앉아 있었다”며 “당시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일본에 함께 가서 훈련할 때도 경기 감각을 올리기 어려웠고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경기력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러나 “지금 상태를 보면 박주영이 지난 3월 그리스와 평가전 이전에 팀에서 계속 훈련을 했고 경기에 조금씩 출전도 했었다”며 “그리스전에서 허벅지 부위를 다친 뒤 조금 쉬기는 했지만 올림픽 때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적었다. 경기력을 회복할 시간이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박주영의 경기력 향상은 홍 감독에게 ‘천군만마’와 같은 소식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8일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하면서 “그를 대체할 공격수를 찾지 못했다”는 말로 박주영 발탁 이유를 밝혔으나 여론의 강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 과정은 런던올림픽 때도 비슷했다. 당시 박주영은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병역회피 논란에 휩싸여 그를 와일드카드 중 한 명으로 뽑는 것에 반대 여론이 많았지만 당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홍 감독은 과감하게 그를 와일드카드로 뽑았고 결과는 올림픽 사상 첫 메달(동메달) 획득으로 돌아왔다. 당시 박주영은 메달이 걸려있던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홍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사실 박주영은 최종명단에 포함된 대표팀 23명 가운데 A매치 경험(63경기)과 득점(24골)이 많은 베테랑 공격수여서 홍 감독은 주변의 비난을 감수해가며 발탁했다. 이 때문에 박주영의 컨디션 및 경기력 회복은 홍 감독에게 무엇보다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영국의 축구전문매체 ‘코트 오프사이드’(Caught offside)는 최근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이 예고되는 자유계약선수(FA) 5명’에 프랭크 램파드(잉글랜드), 사무엘 에투(카메룬), 게오르고스 카라구니스(그리스), 숄라 아메오비(나이지리아)와 함께 박주영을 뽑기도 했다.
한편 홍 감독은 조별리그 H조에서 경쟁할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대표팀에서 아직 한국 전력 분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다”는 대답을 내놨다. 그는 “남들이 우리를 무시하는 게 오히려 좋다”면서 “상대국들이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 때 전력 분석관을 보냈었다. 한국의 전력을 끝까지 분석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분석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조별리그 H조 4개국 가운데 벨기에(12위), 러시아(18위), 알제리(25위)에 이어 55위로 최하위다. 상대국들에게 한국은 16강 진출을 향한 1승 제물이다.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벨기에와 알제리의 평가전을 직접 관전하겠다고 밝혔지만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사실상 한국을 위험한 상대로 느끼지 않는다는 증거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오히려 상대들이 한국을 무시할수록 태극전사들이 독기를 품을 수 있고, 전력 노출도 줄어들 수 있어 상대의 무관심이 반갑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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