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리 국무 “국민을 적진에 남겨두고 철수할 수 없었다”
▶ 매케인 “탈레반 최고위급 아닌 다른 포로 풀어줬어야”
미국 정치권 휴일인 8일에도 보 버그달(28) 병장과 탈레반 포로 5명의 맞교환 석방 문제로 지루한 공방을 이어갔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쨌거나 미군 병사를 적진에 의식적으로 남겨두는 것은 모욕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풀려난 5명의 탈레반 지도자가 장차 미국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미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허튼소리’라고 일축했다.
케리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의 전투는 이제 끝난다”며 “탈레반이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탈레반한테서 나오는 새로운 위협은 상당 부분이 선전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에게도 미국의 국민 보호 능력을 의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이클 뮤케이시 전 법무장관은 폭스뉴스의 ‘선데이’에 출연해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포로를 풀어줄 때 의회에 30일 전 고지하도록 한 법률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법을 위반했지만, 법률 자체가 위헌이라고 본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의 총사령관이고 포로는 미군이 수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버그달 석방 대가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다른 포로를 풀어줬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번 석방한 5명은 탈레반이 선택한 최고위급 지도자들”이라며 “미국이 정한 게 아니라 탈레반이 고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전쟁 때 전쟁 포로이기도 했던 매케인 의원은 포로 교환은 다른 미군 병사들을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물론 어느 병사라도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다른 동료 병사의 생명을 대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병장이 억류 중 탈출을 시도하다 탈레반에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을 했다고 뉴욕타임스,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독일 란트슈툴 미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버그달은 탈레반에 억류된 지난 5년간 육체적으로 학대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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