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의 공격을 받은 파키스탄 카라치의 진나국제공항에서 9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의 진나국제공항에서 8일 밤 반군 탈레반에 의한 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28명이 사망했다고 파키스탄 언론이 9일 전했다.

당국은 로켓포와 총기로 중무장한 최소 10명의 괴한이 8일 오후 11시20분께 귀빈(VIP) 및 화물 운송용 터미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군, 경찰, 공항경비대를 동원해 진압작전에 나서 5시간여 만인 9일 새벽 4시35분께 작전종료를 선언했다.

작전과정에서 무장괴한 12명을 비롯해 적어도 28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공항경비대원 8명과 국영 파키스탄항공(PIA) 직원 4명도 포함됐다. 목격자들은 일부 괴한은 군복차림이었으며 최소한 3명의 괴한이 자폭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앞서 진압작전에 나서면서 공항 안과 항공기에 탄 승객을 모두 대피시키고 공항에 비상령을 내리는 한편 항공기 이착륙 등 운항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당국은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항공기 등 핵심자산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군인 ‘파키스탄 탈레반’(TTP)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TTP 대변인 샤히둘라 샤히드는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의 TTP 근거지에 대한 정부군 측 공격에 보복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면서 “이번 공격은 시작일 뿐"이라고 위협했다.

2007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결성한 조직인 TTP는 지난 2월 정부와 평화협상을 시작했으나 잇단 폭력사태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