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류위조 운전면허증 발급 한인 기소’일파만파
버지니아 애난데일을 주 무대로 활동하며 위조 이민서류를 이용해 운전면허증을 불법 발급받아 온 나한철(가명 스티븐 나. 장영우), 이원규(가명 이철호)씨가 연방 검찰에 체포<본보 11일자 A1면 보도>된 가운데 이들을 통해 불법 운전면허증을 받은 한인들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이 예고된다.
본보에 제보해 온 한인들에 따르면 나 씨와 이 씨는 뉴욕에 별도의 사무실을 차려놓고 전문 서류 위조범인 김동수씨와 변호사 등과 공모한 뒤 수년간 불법적으로 운전 면허증을 받게 해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한인은 이들 일당의 이름을 확인한 뒤 “이들은 뉴욕에도 사무실을 두고 서류 위조범인 김 씨와 변호사까지 끼고 수년간 불법 운전면허증을 받았고 그 중에는 내 친척도 있다”며 “내가 알기로 뉴욕에만 수백명이 이런 방식으로 운전면허증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한인은 “이들 일당이 낸 생활정보지 광고와 이들로부터 운전면허증을 받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직장 출퇴근 때문에 지난 2월 3,000달러를 주고 운전면허증을 받았다”며 “이들로부터 직접 500명 이상이 면허증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자 뉴욕 한국일보에 따르면 뉴욕 퀸즈 소재 김씨의 집에서는 한국 여권과 위조된 각종 이민 관련 서류, 허위 대학 졸업장 수천장이 발견된 바 있다.
한편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을 통해 불법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한인들은 수사 확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한인은 “신분상 문제로 피해자라고 드러내 놓고 나설 수도 없는 입장”이라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되거나 운전면허증이 체포된 경우가 있는지 수사 진행 상황을 알고 싶다”며 본보에 문의하기도 했다.
이민 변호사 업계는 이들로부터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불법 발급받은 사람들에 대한 역추적 수사가 이뤄지면 자칫 한인 사회에 대규모 체포와 추방 회오리가 불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인 변호사들은 “불법 운전면허증 취득자 모두가 불법 체류 신분이기 때문에 유죄가 인정되면 대부분 실형을 살다가 이민국 구치로소 이감돼 다시 추방재판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1일 징역형을 선고받은 나씨가 운영했던 애난데일 소재 프라임 에듀케이션 컨설팅(하버드 에듀케이션 컨설팅이라는 이름도 사용) 사무실은 현재 렌트로 나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2년에도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DC 등지 등에서 100명 등 전국적으로 700명이 넘는 한인들이 불법 운전면허 발급에 연루된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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