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미술품 감정 및 세미나’ 본보 사옥서 열려 성황
▶ [본보 특별후원] 진품-복제 판정 때마다 한인들 희비 교차 긴장
18일 본보 사옥 1층에서 시작된 고미술품 감정행사에서 한 한인이 의뢰한 수묵화를 김선웅(왼쪽 두 번째부터)·주승진 전문가가 감정하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당신의 보물을 찾아드립니다”
18일 한국일보 미주본사 LA 사옥 1층을 찾은 한인들은 저마다 사연이 담긴 ‘가보’를 내보이며 긴장했다.
KBS 진품명품 감정위원으로 활동한 김선원 전문가와 고미술품을 다루는 주승진 감정사는 한인들이 고이 싸온 도자기, 수채화, 옛날 동전을 유심히 살피기 바빴다. 한인들은 가보의 진품 여부를 떠나 그동안 품어왔던 궁금증을 풀었다며 활짝 웃었다.
본보가 특별 후원하고 한미문화유산보존회가 주최하는 ‘고 미술품 감정 및 세미나’가 18일 본보 사옥 1층에서 시작됐다. 행사 첫 날 한인들은 1960년대 수채화와 만화가 삽화 원본, 청자, 동전, 수묵화, 서예품 등을 들고 전문가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오래 전 선물 받은 그림을 들고 온 심유홍(57)씨는 ‘복제품’ 판정을 받았다. 심씨는 “선물 받은 그림을 진품이라 여기며 소중히 간직했는데 복제품이라니 사실 섭섭하다”면서도 “그래도 전문가 감정으로 답을 얻어 시원하다”고 웃었다.
감정사로 나선 김선원·주승진 전문가는 가디나에서 수채화와 무명 만화가 삽화 원본을 가져온 김유홍(69)씨의 작품을 인정했다. 김선원 전문가는 “김씨의 수채화는 비록 무명의 그림이지만 적산가옥의 모습과 시대배경을 잘 담았다”며 “만화가들이 그린 삽화 원본도 보존가치가 높다”고 평했다.
이날 하루 동안 김선원·주승진 전문가가 감정한 고미술품 종류는 다양했다. 두 전문가는 미주 한인사회 각 가정이 보관한 가보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민 1세대가 2~3세대에게 물려준 우리네 문화재는 진가를 몰라 유실될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주승진 전문가는 “미국에서는 물건을 다락에 보관하는데 보관 장소로는 최적의 장소”라며 “한인들이 별 것 아니라고 여겼던 한국 미술품이 굉장히 중요한 문화재일 때도 많다”고 말했다.
김선웅 전문가는 “각 가정이 보관 중인 선대의 유물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평가해 보시길 바란다”면서 “한국에는 없는 암행어사 박문수 초상화가 미국에서 발견됐다. 한인사회가 우리의 혼이 담긴 문화재 재발견에 적극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 미술품 감정 및 세미나는 19~20일과 23~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본보 사옥 1층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21~22일은 신청자에 한해 출장 감정도 가능하다. 1점당 감정료 50달러다.
문의 (213)369-0239, (917)733-0822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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