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브라질, 특파원 리포트 ==17일 대 러시아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린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는 경기장 주변에서도많은 화제와 뒷이야기를 남겼다.

한국-러시아전이 열렸던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 관중석에는 1,000여명의 붉은악마 응원단은 물론 유명 인기 연예인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있었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무한도전’의 정준하, 정형돈은 경기 시작 전부터 아마존 인디오 세 사람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붉은악마 응원단과함께 응원하는 모습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또‘힐링캠프’의 김제동과한국에서 열애설이 터진 성유리의 모습도 보였다‘. 월드컵의사나이’ 김흥국도 방송팀과 함께 응원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17일 브라질 경기에 이어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 쿠이아바시내는 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듯 시내 곳곳에 장갑자와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브라질 연방군이 삼엄한 경비를폈다. 특히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 주변은 접근 도로가 완전히 봉쇄돼 한인 응원단은 물론 쿠이아바 현지인들도 경기장 1km 밖에서부터 모두 도보로 경기장에 입장해야 했다. LA 한인 응원단의 경우 대형 관광버스 진입이 막히자 역시 걸어서 경기장에입장해야 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는또 다시 버스까지 걸어가야 했다.

◎…아레나 판타날은 관람객들에대한 철저한 보안검사로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일부 러시아 응원단은 큰 소리로 항의하기도 했다. 물과 음료수, 화장품은 물론 과자나 빵도 소지가 허용되지 않아 일부 한인응원단들은 가지고 간 먹거리를 모두폐기 처분해야 했다. LA에서 과자, 빵,스낵 등을 준비해 온 한인들도 일부항의하기도 했지만 별무소득이었다.

◎…아레나 판타날은 이번 월드컵 경기를 위해 신축한 수용인원 4만3,000석 규모의 축구전용 구장으로이날 한국 경기는 지난 13일 칠레와호주 경기에 이어 두 번째 열린 경기여서 쿠이아바 주민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아쉽게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 주변은 4만 관중들이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도로까지도보로 몰려나가 장사진이 이루었고,수백여 대의 택시들이 몰려 극심한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쿠이아바 거리에서 붉은 티셔츠 차림의 한국 응원단은 인기 최고였다. 주민들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있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한국 응원단을 보면“ 꼬레아”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함께 사진을 찍자며 다가오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쿠이아바 시내 유명 생선요리 전문식당인 ‘레슬리’에서는 한국응원단과 러시아 응원단들이 식사도중“ 러시아”와“ 대~한민국”으로 응원탐색전을 펼치기도 했고, 이를 지켜보던 쿠이아바 주민들은“ 브라질” 구호를 외쳐 식당에서 뜨거운 월드컵열기가 느껴졌다.

◎…브라질인들에게 월드컵 경기관람은 평생의 꿈. 브라질 경기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2만여명이 넘는 쿠이아바 주민들이 이날 한국과러시아 경기를 관람한 이유다. 한국경기 직전까지 브라질 경기 중계를경기장 인근에서 지켜보던 쿠이아바주민들은 브라질 경기가 무승부로끝난 것을 확인하고서야 아레나 판타날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브라질-김상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