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가라앉은 분위기 속“경기 안 본다”“그래도 응원”나뉘어
▶ ■ 월드컵 타운 분위기 - 업소들 특수 못미쳐 난감 3차전 예정대로 단체응원
지난 22일 LA 한인타운 합동응원에 나선 한인들이 실망하고 있는 모습. <박상혁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22일 2014 브라질 월드컵 2차전에서 복병 알제리에게 큰 점수차로 패하자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를 갖고 주말 가족들과 열띤 응원전을 펼쳤던 상당수의 한인들이 허탈감으로 한 주를 시작했다.
LA시간으로 낮 시간에 진행되는 월드컵 광풍에 휩쓸렸던 한인 직장인들은 23일 출근 직후 하루 종일 한국팀의 알제리전 완패를 이야기 하며 허탈해 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날 휴가를 내고 단체응원전에 참여한 일부 직장인들도 2차전 패배로 인한 무기력증까지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벨기에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이기는 시나리오를 기다려야 하는 등 16강 전망이 어려워지자 한인사회의 축제분위기가 눈에 띄게 가라앉고 오는 26일 열리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아예 보지 않겠다는 한인도 늘고 있다.
김정은(39)씨는 “한국팀의 경기를 제대로 응원하기 위해 1, 3차전 날 휴가를 냈는데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26일 휴가를 취소하고 출근할 계획”이라며 “4년을 기다려 왔는데 허탈했다”고 말했다.
축구광인 앤드루 김씨는 지난 주말 알제리전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김씨는 “알제리전에서 한국팀이 전반에 보여준 모습을 보니 내가 왜 이국땅에서 응원을 하고 있는지 울화가 치밀었다”며 “3차전 응원은 포기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푸념했다.
그러나 단체응원전이 열리는 LA다운타운 탐스 어반, 윌셔 광장, 코리아타운 플라자 푸드코트, 마당몰 등지에서는 16강 진출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기원하는 대규모 응원전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레드 타이거즈 제리 원 공동응원장은 “아직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르다. 자력으로 16강 진출은 힘들지만 LA 다운타운의 레드 타이거즈들의 함성이 대표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힘차게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내걸었던 타운 업계도 한국 대표팀의 실망스런 성적에 상당히 곤혹스런 모습이다.
중식당 용궁의 왕덕정 사장은 “타운 내 식당들이 한국팀 승리 시 무료 음료와 식사를 내걸며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지만 아직 한국팀의 승리가 없어 아쉬워하고 있다”며 “오는 3차전에서도 한국팀이 승리할 경우 원하는 손님들에게 무료 자장면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