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속형 소비문화 변화 렌탈 비즈니스 속속등장
▶ POS, 마사지체어, 악기 등 목돈지불 부담 줄어 한인들 호응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 청정기 등을 매달 저렴한 비용으로 렌탈해주고 무료 수리 및 교체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코웨이 미동부지사>
한인 업계에 ‘렌탈 비즈니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비디오, 자동차, 웨딩드레스 등 특정 업종에 국한됐던 한인사회의 렌탈 사업이 최근 공기청정기, 점포 판매관리 전산시스템(POS), 마사지체어, 악기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다양화되고 있는 것.
이 같은 추세는 갈수록 한인사회의 소비문화가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불황까지 겹치면서 ‘고가의 제품을 비싸게 사서 고생하느니 저렴한 가격에 빌려 쓰자’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한인 카드 프로세싱업체인 카드에버는 지난해부터 렌탈 마케팅을 도입, 점포 판매관리 전산시스템(POS) 기기를 대여해주고 있다. 네일샵 기준으로 매달 60~70달러 정도 받고 시스템 기기를 빌려주는 서비스로 업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 계약기간 동안 고장에 대해 마음을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 대에 수천달러씩 하는 마사지 체어 렌탈 사업도 등장했다. 베델 헬스전자는 올해부터 마사지 체어를 3~5년간 리스 방식으로 임대해주고 있다. 원하는 경우 리스 기간이 끝나고 구매가격과 지불 금액의 차액만큼을 지불하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갈수록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가정들이 늘어나면서 정수기나 공기 청정기, 비데 렌탈 비즈니스도 성업 중이다. 코웨이 동부지사 류승훈 팀장은 "기계를 일시불로 사려면 목돈이 들 뿐 아니라 정수기의 경우 6개월마다 필터 교체를 위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며 "한달 30달러 정도에 고장 수리는 물론 필터 교체, 필요시 기계 교체까지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 악기점들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렌탈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바이얼린이나 첼로와 같은 현악기는 자녀들의 성장에 따라 수시로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대신 임대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압도적이다. 뉴저지 포트리의 현악기 전문판매점 ‘W 바이올린’의 프랭크 차 사장은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악기를 매번 사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며 "1년 250달러 정도에 임대가 가능하고 렌탈 기간 이후 악기 구매시 누적된 지불금액만큼 크레딧으로 돌려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퀸즈 포레스트힐에서 운영중인 코신그룹은 단기 유학생이나 방문객을 위해 가구 세트는 물론 전자제품, 악기 등 생활 가구 및 가전 전반을 임대해주고 잇다. 이곳 관계자는 "뉴욕에는 단기 어학연수나 출장차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구를 샀다가 처리하는 것이 곤란해 임대하려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렌트 가구가 많은 뉴욕시에서 가구와 가전제품 임대업은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영 기자> 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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