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전 시청자 역대 최대…2천470만명 시청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를 계기로 미국에서 축구에 대한 인식이 변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23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승부로 끝난 미국과 포르투갈 간 월드컵 경기가 미국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일인 지난 22일 열린 미국-포르투갈전을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을 통해 지켜본 미국 시청자 수는 평균 2천470만명에 달했다.
특히 ESPN의 시청자 수는 1천820만명으로 지금까지 ESPN이 중계한 스포츠 경기 가운데 미식축구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축구 컨설턴트 겸 미국 국내축구리그 총괄 프로듀서를 지낸 마이클 코엔은 이번 결과에 대해 "놀라운 숫자"라고 평가했다.
미식축구와 야구, 농구가 장악한 미국 스포츠 시장에서 축구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해왔다.
브라질 월드컵 준비 기간에 부패 혐의에 휘말린 국제축구연맹(FIFA)은 미국내 월드컵 인기가 높아질 조짐이 엿보이면서 일단 한숨 돌릴 여유를 찾게 됐다.
FIFA는 최신 시청률이 발표되기 앞서 성명을 통해 "미국, 호주와 같은 시장에서 축구에 대한 관심이 고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FIFA는 1994년 미국에 월드컵 유치권을 부여했으나 기대했던 인기를 모으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미국내 축구클럽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NBC방송이 영국 프리미어 리그 의 전체 380개 경기를 방영키로 결정하면서 남자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브라질 월드컵은 미국 시청자가 편한 시간대에 중계되는데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비해 게임당 득점이 많이 나와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미국과 가나와의 1차전 경기때 ESPN 시청자는 1천110만명으로 ABC방송이 중계한 남아공 월드컵 1차전 경기의 시청자보다 약간 적었으나 미국과 포르투갈 간 경기에서는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ESPN에 따르면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도움이 동점골로 연결되기전까지 미국팀이 이기고 있던 포르투갈과의 경기는 워싱턴, 뉴욕, 콜럼버스 등의 도시에서 시청자 수가 특히 많았다.
온라인 조사업체 닐슨에 의하면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끝난 후 미국내 트위터 이용자들이 360만건의 트윗을 날렸다.
미국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축구 경기는 1999년 여자월드컵 결승전으로 미국팀이 승부차기로 중국팀에 승리하는 장면을 1천800만명이 지켜봤다.
코엔은 "미국에서 축구가 미래에 인기를 얻을 것인지는 젊은층 시청자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가 NBA 농구의 인기를 따라잡는 것은 아마 내 평생 불가능할지 몰라도 성장 여지는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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