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한인회 오득재 회장(앞줄 가운데)과 한인회 관계자들이 위촉식에 참석한 학생들과 학부모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오득재)가 OC 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청소년 자문단을 구성하고 위촉장을 수여하는 한편 지역 한인 청소년들이 한인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공식화 했다.

OC 한인회는 21일 가든그로브 한인회관에서 지난 2년 동안 한인회 사업에 직ㆍ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13명의 한인 청소년들을 자문단으로 위촉하고 한인회 자체 내 청소년 봉사 시스템을 체계화 했다.

오득재 회장은 “23대에서 추진해 온 청소년 사업과 각종 봉사업무에 도움을 주어왔던 청소년들로 우선 구성됐다”며 “봉사경험을 통한 배움과 추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인 만큼 많은 것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인회 상임자문 위원 박동우씨(주하원 샤론 콱 실바 수석보좌관)는 “한인사회에 관심을 갖고 봉사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하다”며 “한인들의 문화와 정서를 경험해 앞으로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의 가교로서 역할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정영동 한인회 장학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자문단 위촉식은 한국을 방문한 4명의 청소년들을 제외한 9명의 청소년 자문위원들과 가족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위촉된 청소년들은 8학년에서 11학년의 연령대 청소년들로 10학년과 11학년이 각각 5명씩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들 청소년들은 23대에서 추진했던 세 차례 청소년 멘토링 세미나와 한인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말 무료 건강검진과 상담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봉사활동을 해 왔다.

가든그로브에 거주하는 정혜숙씨는 “2명의 아들들이 한인회 청소년 봉사자들로 참여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활동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와 긍지를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벡맨 고등학교 기소진양(11학년)은 “지난해 활동하면서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현대문화나 고전문화, 한국의 상황 등을 더 자세히 배워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해 가장 많이 봉사시간을 기록한 웨스트민스터 고등학교 정대성군(11학년)은 “주말마다 한인회 봉사를 위해 참여했고 방학 때는 매일 오후 사무실에 나와 돕는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도움이 얼마나 큰 성과를 얻게 되는지,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도움이 필요한지 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참가 청소년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장윤영양(레익사이드 중학교 8학년)은 “앞으로 변호사가 되고 싶다”며 “한인회 활동을 통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 청소년 자문단은 한인회 SNS나 이메일을 통해 한인회에서 추진하는 청소년 관련 사업에 대해 자문하게 되며 한인회 봉사업무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 기회가 주어진다.

OC 한인회 24대 김가등 회장 당선인은 “젊은 한인 청소년들이 많이 모인다는 것은 좋은 일이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는 생각에 행사에 참석했다”며 한인회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 한인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