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겨울왕국’에서 엘사의 하늘색 드레스 변신을 만들어낸 특수효과 아티스트 유재현씨.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에서 최고의 명장면은 엘사가 아렌델 왕국을 떠나 깊은 숲에서 ‘렛 잇 고’를 부르며 얼음성을 만들어나가는 그 장면이다.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변신하는 장면의 특수효과를 만들어낸 이는 월트 디즈니의 한인 아티스트 유재현(28)씨다.
15세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CIS 할리웃,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소니 픽처스 이미지 웍스를 거쳐 2012년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옮겼고 두 편의 애니메이션 ‘주먹 왕 랄프’(Wreck It Ralph)와 ‘겨울왕국’(Frozen)으로 유명세를 탔다.
유씨는 “어렸을 때 봐 왔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의 회사 디즈니에 입사를 하니 가슴이 벅차더라”며 “내가 원하는 걸 형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 특수효과의 매력이다. 특히 자연 현상의 법칙을 깰 수 있다는 것, 내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 마법 안에 불도 있고, 얼음도 있고, 수분도 있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할리웃 아티스트들의 실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그는 “엘사 드레스를 만드는데 1년6개월이 걸렸다. 중간에 여러 번 스토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할리웃에서는 그런 시간을 감안해 주지만 한국이었다면 작업할 시간이 상당히 부족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씨는 최근 특수효과 담당자의 한계를 느끼고 또 다른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참여한 ‘구글 데브아트 공모전 2014’가 그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한 다양한 응용미술을 공모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세계에서 2,500개 팀이 참여했다. 유씨는 20개 팀 안에 드는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한다.
지난해 애니 어워드 후보에도 올랐던 그는 스탠포드 대학과 MIT 오픈코스에서 컴퓨터 공학과 프로그래밍 등을 공부했고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온라인으로 전공하고 있다.
그는 “예술 전공자가 뒤늦게 공학 공부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어떤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겪는 장애물을 힘들다고 피한다면 그 일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즐거움이 더 크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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