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드컵 OC한인들 합동응원
▶ “선수들 최선 다한 만큼 우리도 응원 최선” 함께 외치며 `우리는 하나’ 깊은 정 느껴
한국과 벨기에 전에서 한국이 좋은 슈팅 찬스를 얻자 한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염원하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오렌지카운티 체육회(회장 에드워드 손)가 주관한 월드컵 단체응원전은 3일 동안 연인원 2,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뜨겁게 치러져 한인사회의 단합된 힘을 보였다.
22일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예상 외로 참패해 자력 16강 진출이 이미 어려워진 상황이었음에서도 불구하고 OC의 한인들은 26일 은혜한인교회에 모여 열띤 함성으로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다.
대표선수가 공을 잡을 때는 응원단장 정재엽씨의 리더에 맞춰 체육회에서 준비한 붉은 색 응원봉을 치며 목이 터져라 함성을 질렀다. 벨기에 선수들이 공격할 때면 소리를 지르며 한국 수비진을 독려했다.
3일 동안 응원전을 이끌어온 응원단장 정재엽씨는 “이겼으면 하는 염원이 있었지만 지금의 결과로도 만족한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뛰었을 것으로 믿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응원했다”며 아쉬워했다.
단체응원전 기간에 티셔츠 판매 등을 하며 봉사자로 일한 앤지 장씨(은혜한인교회 청년부)는 “먼 곳에 사는 한인들도 응원을 위해 모여드는 것을 보고 놀라왔다”며 “응원전을 통해 사는 장소와 나이를 뛰어넘어 한국인이라는 깊은 정을 느껴 감동적인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어바인에서 가족들과 함께 응원하러 왔다는 준 이씨는 “16강에 진출됐으면 하는 기적을 바라면서 응원전에 왔다”며 “승패가 어떻게 됐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다른 한인들과 함께 같은 마음으로 한국 팀을 응원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단체응원전은 OC 체육회에서 지난 4개월 전부터 준비해 왔다. 긴 기간 준비한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5,000여달러의 적자를 남기게 됐다. 지난 월드컵 기간에 큰 도움을 받았던 월드컵 응원 티는 5,000여장을 제작했지만 1,500여장 정도만 판매된 상태다. 3,000여개를 제작해 응원기간 판매하려고 준비한 응원봉 판매 역시 부진했다.
에드워드 손 회장은 “월드컵 경기가 진행되는 시간대가 낮이어서 일터에 있는 사람들을 동원하기 힘들었다”며 “새벽이나 밤 시간대에 경기가 개최됐으면 오히려 참석하는 한인들이 더 많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단체응원전을 준비한 OC 체육회 진병구 준비위원장은 “준비하는 동안 느낀 것은 아직도 한인 사회 전체적으로 불경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것 같다”며 “그나마 이렇게라도 응원전을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도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OC 체육회는 지난 17일 오후 3시 펼쳐진 대 러시아전을 은혜한인교회에서 단체응원전을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22일 오후 12시 대 알제리전 부에나팍 주니어 하이스쿨 체육관, 26일 오후 1시 대 벨기에전 은혜한인교회에서 각각 한인 합동응원전을 개최했다. 17일 1,500여명이 모였으며 22일 400여명 26일 5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신정호 기자>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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