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은 경험하러 나오는 자리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KBS 해설위원인 이영표가 선배인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따끔하게 충고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H조 마지막전에서 1-0으로 패했다. 한국은 1무 2패로 H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결국 실패했다.
이영표는 경기 후 홍 감독이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더 도전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밝히자 "월드컵은 경험하러 나오는 자리가 아니다. 실력을 증명하는 자리다. 경험했다는 게 좋은 의미가 있지만 경험보다는 보여주는 자리인데 결국 증명하지 못했다. 월드컵에 경험을 쌓으러 오는 팀은 없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만 37세인 이영표는 홍 감독보다 여덟 살이나 어릴 정도로 한참 후배지만 현역 때도 선배들에게도 할 말은 하는 선수였다. 김남일은 한 방송에서 "난 홍명보, 황선홍 감독은 쳐다보기도 말 걸기도 힘들었지만 영표는 선배들에게 할 말 다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영표의 벨기에전 분석은 냉철했다. 그는 "2002년, 2006년 2010년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모두 우리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다. 그래서 강한 상대보다 더 빨리 뛰고 더 많이 뛰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 한국팀은 기대한 것보다 체력적인 준비가 덜 됐다"고 평가했다. 이영표는 "이번 월드컵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해줬다"면서 "월드컵에서 잘하기 위해 준비하지 말고 K-리그에서 잘하기 위해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영표는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에 대해 누군가 실패인지 묻는다면 실패가 맞다"면서 자신을 포함해 한국 축구인에게 모두 책임이 있다고 반성했다. 그는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 않다. 저를 비롯해 한국 축구와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패배 책임이 있다. 반성해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수고했고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영표의 키플레이어 예상은 이날 경기에서도 적중했다. 그는 경기에 앞서 벨기에전 키플레이어로 김신욱을 언급하며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신인 김신욱의 머리에 (공이) 직접 맞지 않더라도 벨기에 수비수의 시선을 빼앗을 수 있기에 빈 공간을 노려 이근호나 이청용이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이영표 예상대로 김신욱의 활약은 패배 속에서도 빛났다. 그는 벨기에 수비수들과 공중볼을 다투고 한국 진영까지 깊숙이 내려오며 수비를 돕는 등 선방하며 키플레이어로서 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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