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64세 이하 노동가능 인구 중 연간 8만여명… 폭음이 수명 단축
▶ 한번 마실 때 남성 5잔, 여성 4잔 이상이면‘폭음’
과다한 음주가 원인이 돼 64세 이전에 사망하는 미 노동인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사망한 노동연령대(20~64세) 인구 10명 중 1명이 과다한 음주(excessive alcohol use)가 사망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CDC는 음주습관이 직ㆍ간접적인 원인이 돼 숨진 미국인은 연간 8만8,000명에 달했으며 이들 중 70%가 20세에서 64세까지 성인 노동연령대 인구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서 CDC는 미 성인인구 6명 가운데 1명꼴인 3,800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폭음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과다한 알콜 섭취로 인해 사망연령을 기대수명보다 30년 이상 앞당기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는 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15회 이상, 여성은 주 8회 이상 알콜을 섭취할 경우를 과음(heavy drinking)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한 번 마실 때 남성은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 섭취하는 경우를 폭음(binge drinking)으로 정의했다.
워싱턴주 보건국 맨디 스테어 유행병 학자는 “현재 사회적으로 대학생들의 폭음과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을 뿐 일반 성인들의 폭음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며 “특히 노동인구가 과도한 음주로 사망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CDC는 과도한 음주에 대한 사회적 비용은 업무에 지장을 끼치는 점, 건강보험 비용, 범죄 등의 관점에서 1인당 746달러, 주류 한잔 당 1.9달러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CDC는 과도한 음주로 줄어드는 기대수명도 산출해 폭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폭음으로 인한 미국인의 수명은 기대수명에 비해 총 256만290년이 짧아져 이를 개인별로 구분할 경우 일인당 평균 30년 일찍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CDC 보고서는 알콜중독뿐 아니라 폭음을 즐기는 사람들도 음주습관 때문에 사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데이빗 저니건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중요한 문제는 알콜중독자가 아니라 중독자보다 폭음을 좋아하는 애주가가 많은 것이 문제”라며 “평소 알콜중독이 아닌 사람도 한 번에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노동인구 가운데 폭음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 이번 보고서에 대해 일각에서는 주류세를 인상하거나 주류 판매시간을 제한하는 등 음주로 인해 지불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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