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에 거주하는 최모(47)씨는 최근 11학년과 10학년 연년생 형제의 SAT 여름 특별 프로그램 수강을 위해 이래저래 6,000달러가 넘는 돈을 지불했다. 한 명만 학원에 보낼 수도 없고 해서 예금 통장을 몽땅 털었다.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만 하라고 했지만 당장 생활비가 부족해져 부업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사례2. 맨하탄의 직장을 다니는 조(41)모씨는 방학이 되면서 ‘역 기러기 아빠’가 됐다. 방학을 맞아 2학년과 킨더가튼에 다니는 두 남매와 아내가 한국에 다녀오겠다는 바람에 비행기 표를 끊어줬다. 한국어와 피아노, 미술 등 과외공부도 많이 하고 오라며 작별인사를 했지만 당장 다음 달부터 막아야 할 크레딧 카드 비용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본격적인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늘어난 사교육비로 한인 학부모들의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여름 특별 입시학원부터, 예체능 특수 과외비, 모국방문 체험에 이르기까지 평소보다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가 2~3배는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여름철 사교육비가 정신적 부담으로까지 다가오면서 한인 학부모들에게서 “여름이 두렵다”는 말이 쉽게 들린다. 10~11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SAT 특강 수강을 위해 2,000~2,500달러 정도의 수강료를 지불하는 것은 기본이다. 어떤 곳은 여름방학 8주 코스로 4,000달러가 넘는 돈을 내는 학원도 있다.
주거지나 교육 환경이 뛰어난 일부 롱아일랜드나 뉴저지 지역에는 부모들 사이에 개인 교습이나 학원 수강 경쟁이 붙어 이 보다도 훨씬 많은 사교육비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13세 미만의 자녀들을 둔 맞벌이 가정은 방학을 맞아 애프터 스쿨 비용이 데이케어 비용으로 바뀌면서 자녀 한 명당 200~300달러가량 더 지출해야 한다. 아침부터 부모가 퇴근하는 저녁시간까지 맡아볼 학원들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에 가족 여행이라도 가보려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한국 방문을 계획하면 1만 달러는 족히 든다. 항공기 값만 7,000달러가 넘는데다 용돈, 친지 선물 값 등을 포함하면 허리가 휠 정도다.
9학년생의 자녀를 둔 정모씨는 “애프터 스쿨 등으로 학기 중에도 1,000달러 가까이 지출하고 있었는데 여름캠프나 보강수업 등으로 1,000달러가량 비용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이렇게 되면 가계지출의 30%가 사교육비가 차지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름방학 기간 지나치게 학업에 치중하기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며 이 역시 큰돈을 들이기보다는 자기 주변에서부터 새로운 것을 찾아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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