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후죽순 늘어나는 업소에
▶ 한인간 제살깎아먹기 경쟁 심화
한인업계가 장기화되는 저가정책으로 타격이 심화되고 있다. 과포화상태에 이른 일부 업계에서 한인 업소간에도 가격을 낮추면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뉴저지 세탁업계는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초저가 세탁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소 규모와 관계 없이 지난 2~3년간 늘어나기 시작한 한인 소유의 저가 세탁소는 20여개에 이른다. 한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A세탁소는 1~2개로 시작해 매년 우후죽순 확장되고 있다. 셔츠는 50센트, 일반 드라이클리닝은 옷감과 관계없이 1달러99센트로 일반 업소 가격의 4분의 1수준이다.
실제 이 세탁소 인근에서 운영되던 한인 세탁소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1년 후 문을 닫아야 했다. 뉴저지한인세탁협회의 채수호 회장은 "협회는 지난 한해 뉴저지 지역에서 100여개의 한인 업소가 문을 닫거나 드랍 스토어 형태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물리적인 조치를 취할 길이 없어 현재로서는 업소 자체 서비스 향상 등으로 차별화를 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전했다. 저가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에게 가격 인상을 요구해봤지만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미용업계도 장기 불황에 가격을 오히려 낮추고 있어 타격이 크다. 현재 퀸즈 지역 미용실에서 펌은 150달러~200달러선으로 10년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일부 신생 업소들에서는 99달러 등으로 할인하면서 저가 경쟁 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
한미미용인연합회의 미셸 이 회장은 "이미 한인 미용실 가격은 미국 일반 미용실의 절반 수준으로 낮게 책정돼있다"며 "렌트와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소비자의 씀씀이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용실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어 한인 미용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네일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특히 최근 수년간 뉴욕시 전반에 걸쳐 저가를 앞세운 중국가게들이 밀려들면서 손님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한인업소들이 덩달아 가격을 낮추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매니큐어와 페디큐어 서비스가 보통 20~25달러인데 반해 15~17달러를 받는 중국가게와 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위 가게가 가격을 내린다고 함께 저가로 돌아서면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게 되고 결국 몇년되지 않아 가게 문을 닫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오히려 한두가지 퀄리티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가해 가격을 유지하거나 올리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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