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다. 그는 1,200번의 실패 끝에 백열전구를 발명하는데 성공했다. 결국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개 무슨 일을 하면 반드시 성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유독 한국인들에게 강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공은 한 번에 된 적이 거의 없다. 다 실패를 거듭하며 쓰라린 고배를 마시고 난 후라야 그 아픔과 고난을 통해서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은 훈련이나 경험을 통해서 성공의 길로 가는 법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종합성적 1무 2패로 국내외 모든 국민들이 간절히 원하던 16강 진입에 실패했다. 염원대로 태극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면 얼마나 좋으랴. 태극선수들이 아무리 열심히 뛰었어도 실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만은 사실이다.
홍명보 감독의 전략도 실패했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들이라고 가슴이 아프지 않았겠는가. 누구보다 가슴 아프고 국가와 국민들에 미안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이들 선수단일 것이다.
노력했지만 이제 기대하던 결과는 물 건너갔다. 그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들이 다음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 더 잘 뛰도록 힘을 실어주고 용기백배하도록 격려해주는 일이다. 이번 경기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행보는 전문단에게 맡겨야 옳을 일이다.
그런데 경기를 마친 태극선수단이 며칠전 새벽 한국공항에 도착했는데 마중 나온 인파들 중에 선수들을 향해 야유하며 엿을 던지는 팬들이 있었다고 한다. 결과와 상관없이 애썼다고, 다음을 위해 더 분발하라고 격려의 박수를 쳐주며 따뜻하게 맞이해야 할 이들에게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말에 있는 ‘엿 먹어라’ 하는 속어를 그대로 행한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걸 하려고 그 새벽에 공항까지 나갔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 못할 일이다.
인터넷에서도 네티즌들이 선수들을 향해 심지어 매국노라 비하하고 막말과 욕설을 마구 하는 사태가 생겨났다고 한다. 과연 다른 나라 국민들도 이런 식일까. 그들이 누굴 위해 싸웠는데 경기에서 졌다고 이렇게까지 수모를 당해야 하나. 수없이 좋은 말 다 놔두고 열심히 싸우고 돌아온 선수들을 두고 미개한 민족이나 하는 좋지 못한 말들을 마구 쏟아 붓는다는 건 상식 밖의 일이다.
한국이 그동안 경제대국 10위권에 진입했다고 떠들썩하게 자랑하던 나라의 문화민족으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나라에서 누가 감독을 하려고 할 것이고 어떤 선수가 국가를 위해 혼신을 다해 싸우려고 할 것이며 어느 부모가 자식을 국가대표 선수로 만들려고 하겠는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였다. 성적은 안 좋았지만 그래도 애썼다고 땀 닦아주고 다음을 기약하며 노고를 격려하는 문화민족의 풍토가 아쉽다. 그런 아름다운 풍토가 정착됐을 때 비로소 한국이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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