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 조기축구 모임 ‘어바인 FC’
▶ 20대부터 60대까지 일요일 아침마다 모여, 외국계 회원도 많아
어바인 FC 정인호 회장(뒷줄 왼쪽에서 4번째)이 조기축구회 회원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회비도 없고 강제도 없습니다. 나이와 인종을 초월해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모일 수 있습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모여 초록의 구장에서 공을 차며 일주일 간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푸는 사람들 있다. 바로 어바인 노스우드 캘러트우드 공원(60 Bennington)에서 모임을 이어온 조기축구 모임인 ‘어바인 FC’(회장 정인호)다.
최근 브라질 월드컵에 힘입어 TV 중계를 보고 공을 차고 싶은 마음에 달려 나온 사람들이 많아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정인호 회장은 “고정적으로 나오는 회원은 20~25명 정도로 20~30대 한인들이 가장 많고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이루고 있다”며 “최근에는 월드컵 중계를 보다 몸이 근질거려 한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 나오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다는 것과 회비나 강제가 없다는 점이 어바인 FC가 다른 축구모임과 다른 이유다. 실제로 10여명의 미국과 일본, 중국, 멕시코, 베트남계 이웃들이 매주 모여 축구공으로 우정을 다져 어바인에서 동네 월드컵을 이루고 있다.
정인호 회장은 “미국에 파견 나온 주재원들이 많을 때는 일본 친구들끼리 하나의 팀을 이루기도 했다”며 “축구장을 일 년 내내 전용구장처럼 사용할 수 있고 3~4명의 운영진들이 봉사 차원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따로 회비도 없고 강제성도 없다”고 말했다.
어바인 FC는 매주 일요일 오전 7시30분부터 모여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몸을 풀기 시작한다. 일정 정도 회원들이 모이면 2팀으로 나눠 경기를 시작하고 구장이 크지 않아 패스위주의 경기를 주로 한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인 기술이나 패스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덤이다.
일 년에 5~6회 정도는 불규칙적으로 다른 축구모임들과 경기를 치르고 짜릿한 승부의 쾌감을 맛보기도 한다. 모임이 끝나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모임의 유익한 점 중에 하나다.
어바인 FC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5년, 다른 지역의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하던 몇몇 한인들이 오랜 시간 차를 몰고 가는 부담을 줄이고 어바인에 늘어나는 한인들이 누구나 쉽게 공을 찰 수 있도록 모임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정 회장은 “한때는 어바인 FC 조기축구회가 활성화돼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며 “지금은 교회를 중심으로 한 팀이나 다른 축구모임들이 많이 생겨 회원들이 분산된 상태”라고 말했다.
정인호 회장은 “어바인 FC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참여해 공을 차며 함께 땀을 흘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축구 실력과 상관없이 축구화와 개인 장비만 있으면 언제든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바인 FC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지역이나 나이 등에 상관없이 (714)269-5661, (714)200-7432로 문의하면 된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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