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얼마 전 미국 투자은행에 다니는 분들과의 모임에 갔더니, 미국 증권 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도 7년 전에 넘은 종합주가지수 2000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으면서 주가의 변동성도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변동하지 않고 안정적이라는 것은 경제가 안정적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증권시장이 활력을 잃어 투자자들이 참여하지 않을 때도 생긴다.
미국 증권 시장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만 변동 폭이 적어 투자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미국 자료를 보면 VIX로 측정되는 미국 주가 변동성이 아주 낮을 때의 주가는 90일 후에는 1%, 1년 후에도 3% 정도 밖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주가 변동성이 아주 높을 경우에는 처음 90일 후에는 주가가 약 7% 내렸지만 1년 후에는 28%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니 지금과 같은 낮은 변동성일 때에는 과거와 같은 투자 전략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고 새로운 투자 전략을 찾아야한다. 이럴 때는 일반 투자자들보다는 전문가 기법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서 마침 옆에 있던 대형 증권사에 있는 젊은 분들에게 물어보니 자세한 것은 알려줄 수 없지만 자기들의 실적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두 분이나 여름에 뉴저지 고급동네에 저택을 사서 이사할 계획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새로운 투자 환경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기법은 무엇일까. 투자 기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업 이익, 매출 등 경제나 기업의 자료를 기반으로 적정 주가를 예측하여 저평가 혹은 고평가된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 방법으로 Fundamental Analysis(펀더멘탈 분석)이라 하고, 다른 방법으로는 모든 기업, 경제 정보는 이미 현재의 주식 가격에 반영돼 있으니, 그것 보다는 주가 움직임의 변동 그래프를 분석하여 패턴을 찾아 투자하는 Technical Analysis(기술적 분석)이라는 방법이 있다.
많은 전문 투자자들은 두 가지를 섞어서 이용한다. 예를 들어 펀더멘탈 분석으로써 수익, 매출 등을 이용, 많은 주식 중에서 몇 십 개를 고른 후, 그래프나 패턴을 통한 기술적 분석으로 주식의 매매 시점을 찾는 방법을 사용한다.
한 예로 1월의 지수가 내린 경우에는 해당 연도의 지수는 1% 이내로 오른 반면 1월에 지수가 상승한 해에는 1년에 10%를 상회하는 수익을 내왔던 것이다. 또한 지난 100년간의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닷새 동안의 주간 수익률을 보면 12월 마지막 5일간의 수익률이 1%가 넘어 최고이고, 1월의 처음 5일간의 수익률이 0.5%를 조금 넘어 둘째이고 기타 다른 5일간의 수익은 평균적으로 0.1%를 기록하니 연말연시에는 꼭 투자를 하는 것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인 것이다.
T.S 엘리엇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지만 미국에서는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 학자금 대느라 여윳돈이 적은지, 아니면 새 학년에 맞춰 여름에 새집으로 이사를 하여 여윳돈이 부족한지 9월 달의 수익률이 가장 나쁘고 유일하게 평균적으로 월 수익률이 -1% 이상 하락하니 9월에는 주식투자 보다는 은행예금을 하여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기에 더해 300년 이상 유지되는 패턴이 있다 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10월의 할로윈 데이를 기점으로 주식을 사고 5월의 메이데이 노동절에 주식을 파는 투자전략은 오랫동안 평균 지수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 발견한 패턴으로는 미국중앙은행이 날짜를 미리 정해 놓고, 1년에 8번 발표하는 정책 결정 발표 전날에 주식을 사서 일주일 후에 팔고, 다시 일주일 간격으로 사고팔고를 반복하면서 다음 중앙은행 정책 발표 전날 다시 주식을 사고 일주일 후에 팔기를 반복하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은행 정책 발표 후 첫째 주, 세 번째 주 등 (홀수 주)에는 팔고 발표 주, 둘째 주 등(짝수 주)에는 사는 기법이라 하여 홀짝 투자기법이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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