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황제’등극 향한 마지막 시험대 오른다
▶ 천적 독일 상대로‘마라도나 그늘’탈출 도전
13일 독일과의 결승전은 리오넬 메시가 진정한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인정받는 마지막 관문이 될 것이다. 아래 사진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디에고 마라도나가 월드컵을 들고 환호하는 모습.
마침내 그는 마라도나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을까오는 13일 오후 12시(LA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테디엄에서 킥오프되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지구촌의 시선은 아르헨티나의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27)에 쏠리고 있다.
생애 3년째 월드컵 무대에서 마침내 결승에 오른 메시가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겨줌으로써 마침내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그의 닉네임에 담겨있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염원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실 메시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마라도나와 동급이거나, 아니면 그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레알 마드리드)에게 세계 축구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FIFA(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상을 내줬으나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이 상을 휩쓴 메시는 역사상 유일한 발롱도르상 4회 수상자다.
또 바르셀로나 멤버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6차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3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특히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에선 4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유일무이한 선수다. 만 24세에 바르셀로나 역사상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고 25세때 스페인 리그 역사상 최연속 200골 돌파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1-12 시즌에는 무려 73골을 터뜨려 유럽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다. 현재는 물론 역대 최고의 선수중 하나라고 선언하는데 토를 달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 세계는 아직 메시를 펠레-마라도나와 같은 ‘황제’ 레벨에 올려놓기를 주저하고 있다. 특히 그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선 아직도 메시가 마라도나의 급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그 이유는 물론 단 하나, 아직 메시에겐 월드컵 우승이 없다는 것이다. 펠레-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축구 전설이 되려면 월드컵 타이틀은 필수기 때문이다.
메시에게 이번 대회는 생애 3번째 월드컵이다. 월드컵 무대에 처음 나섰던 2006 독일월드컵 때는 만 19세의 나이로 두 번째 경기에 교체 투입돼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연소 월드컵 출전기록과 득점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독일과의 8강전에선 벤치를 지켰고 아르헨티나는 그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메시가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주역으로 나선 첫 월드컵은 바로 마라도나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2010 남아공대회였다. 그는 대회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아르헨티나가 4연승을 거두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으나 골은 뽑아내지 못했고 아르헨티나는 8강전에서 독일에 0-4로 대패해 탈락했다. 소속 클럽인 바르셀로나에서 경이적인 활약에 비해 대표팀에서 활약이 미진하다는 아르헨티나 팬들의 볼멘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사실 메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나선 메이저 대회에서 딱 한 번을 빼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유일하고 우승한 대회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이었지만 올림픽은 기본적으로 만 23세 이하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여서 월드컵 우승이 주는 중량감과는 비교될 수 없었다.
특히 메시는 진작부터 마라도나의 후계자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선수였다. 1980년대와 90년 초반 세계무대를 주름잡으며 아르헨티나를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던 축구전설 마라도나가 비교대상이었기에 팬들은 월드컵 우승 없는 그를 마라도나와 동급에 올려놓기를 거부했다. 진정한 ‘마라도나의 재림’이 되려면 마라도나처럼 월드컵을 치켜들어야 한다는 것이 선결조건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그 찬스를 잡았다. 13일 전설적인 마라카낭 스테디엄이 그 무대다. 상대는 준결승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혼절’ 시킨 가공할 화력의 ‘전차군단’ 독일. 바로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메시와 아르헨티나를 고향으로 돌려보낸 ‘천적’이다. 과연 ‘작은 천재’ 메시가 독일이라는 높은 벽을 넘어 마침내 진정한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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