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 교육단체서 ‘고액 서머스쿨’
▶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등 저소득 학생엔 ‘그림의 떡’
페닌슐라 고등학교 학생들이 페닌슐라 교육재단이 마련한 서머스쿨 생물 강좌를 듣고 있다.
비영리 교육단체들이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서머스쿨이 ‘교육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2일 LA타임스는 베벌리힐스, 힐스보로, 라캐냐다, 플린트리지 등 사립학교가 운영하는 서머스쿨이 과목당 수강료로 수백달러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립학교 중심으로 퍼진 고액 수강료의 서머스쿨이 학생들의 교육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명 사립학교에서 운영하는 서머스쿨은 해당 지역 비영리 교육단체들이 운영하는 학습 프로그램이다. 학부모와 지역 경제인들의 후원으로 조직된 비영리 교육단체들은 사립학교 교실을 빌려 서머스쿨을 운영한다. 또한 서머스쿨 교사도 사립학교 교사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문제는 사립학교 서머스쿨의 고액 수강료다. 베벌리힐스 고교 역사수업의 경우 798달러,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스패니시 수업은 775달러, 아캐디아 스쿨 작문 수업은 605달러에 달한다. 학생들은 5주 일정의 서머스쿨에 등록해 뒤처진 과목을 보강하고 선행학습을 나서고 있다.
신문은 비영리 교육단체가 주가 된 서머스쿨이 저소득층 학생에겐 그림의 떡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부유층 지역 교육단체가 연간 420~750만달러에 달하는 재정을 확보해 LA통합교육구 등 공립학교보다 월등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실제 LA통합교육구는 지난해 방과 후 학교와 서머스쿨 예산으로 1백만달러만 배정됐다. 이는 LA 지역 고등학생 19만8,000명이 혜택을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한편 가주 교육국은 지난 2012년 각 교육구 내 학교가 학생들에게 불법적인 수강료를 징수할 수 없다고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비영리 교육단체는 각 지역 사립학교를 후원하며 변칙적인 서머스쿨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자유연맹(ACLU)은 가주 교육국이 비영리 교육단체가 서머스쿨 운영시 고액 수강료를 받지 못 하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A통합교육구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비욘드벨 하비어 샌도발은 “결국 돈 있는 학부모는 자녀를 서머스쿨에 보내고 그렇지 않은 가정은 정체된 모습이다. 이는 교육불평등 시스템을 고착화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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