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메카’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잇따른 성 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미국 야후의 직원이던 중국계 여성 난 시가 직속 상관 마리아 장 모바일 부문 선임 디렉터를 상대로 손해배상과 형사 처벌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난 시는 장 디렉터가 수시로 성관계를 요구했으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일자리와 주식 등을 뺏겠다는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성관계를 거부하자 장 디렉터가 인사 고과를 낮게 줘 해고가 됐다며, 성희롱 피해를 야후 인사과에 보고했지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야후 측은 장 디렉터가 모범적인 임원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난 시의 주장을 일축했다. 실제로 장 디렉터는 지난 4월 한 IT 전문지가 ‘올해의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꼽을 정도로,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앞서 실리콘밸리에서는 구글의 고위 임원이 성매매 여성에 살해되는 사건도 일어나 한차례 화제가 됐다. 잇따른 성 추문에 미국 언론에서는 ‘실리콘밸리에 돈이 넘쳐나고 성매매 산업 종사자들도 모여들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에서 비뚤어진 성문화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