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 상승.매출 급감 등 소형업소 갈수록 침체
▶ 자금력.경쟁력 갖춘 대형업소 상승세 양극화 심화
최근 들어 한인 업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장기 불황을 거치며 소형 업소들은 침체되고 대형 업소는 상승세를 타는 이른바 부익부 빈익빈 형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는 것.
수입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렌트가 크게 뛰면서 소규모 업체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있는 반면 대형업체들은 경쟁 상대가 오히려 줄어든데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10년전만해도 수십개의 업체들이 난립해 경쟁을 벌여왔던 한인 뷰티서플라이 도매시장의 경우 최근에는 5-6개의 대형 업체들만이 중심이 돼 업계를 이끌고 있는 구조로 재편됐다.
게다가 도매업체들이 그간 키워온 자금력과 바잉 파워를 앞세워 브루클린과 퀸즈, 브롱스 등에 연이어 최신 인테리어와 대형 공간을 확보한 소매업소들을 열고 있어 근근히 업계를 버텨온 인근 소형 업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퀸즈 자마이카 등지에서는 이들 대형 업소들이 무더기로 사업망을 확장, 시장을 지배하는 반면, 인근 소형 소매업소들은 줄줄이 문을 닫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건설·주택 지수 등이 상승하면서 업계 경기 회복에 파란불이 켜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는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는 것. 오히려 인건비 급등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마진폭이 감소하고 자금난은 심화돼 소형 업체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한인 업계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양극과 현상은 자금 뿐 아니라 기술력, 경영 능력, 시장 개척 등 전 분야에 걸쳐 가속화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업종의 경우 기존 시장의 경쟁 구조까지 재편하면서 심각성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규모 업소를 개점하기 보다는 자금력과 바잉파워를 축적해온 사업가들을 중심으로 개점도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커네티컷의 한인 스파업체 ‘포시 네일&스파’는 최근 대리엔에 위치한 미 유명스파 체인망 ‘레드도어 스파’의 대리엔 매장을 인수, 개점 준비중이다. 1, 2층 건물로 총면적이 7,500스퀘어피트로 모두 11개 스파 전용실이 설치될 예정이다. 뉴저지 파라무스에는 지난달 1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초대형 한인 가구점, ‘홈&키즈’가 문을 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에는 불황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자금력과 기술력이 점점 더 벌어질수록 소규모 업체들의 설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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