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래터 회장 “나도 놀랐다”
▶ 메시 “아무 의미 없는 상”
대회 최우수선수로 골든볼 트로피를 수상했으나 리오넬 메시의 얼굴엔 어두움만이 가득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13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테디엄에서 독일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국의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대회 최우수선수로 골든볼을 수상한 것에 대해 ‘딴지’를 걸고 나섰다.
마라도나는 메시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라고 할 수 없다면서 그에게 골든볼 트로피를 수여한 것은 FIFA(국제축구연맹)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마라도나는 현지 TV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난 메시에게 할 수 있다면 천국이라도 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받을 자격이 없는 상을 받는 것은 옳지 못하다. (메시를 수상자로 정한 것은) FIFA의 마케팅 전략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나 역시 메시가 골든볼을 받으리라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가 수상자로 뽑힌 것과 상을 받기위해 올라온 것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월드컵 골든볼은 FIFA의 기술연구위원회가 선정하며 2위와 3위에게는 실버볼과 브론즈볼이 수여되는데 토마스 뮐러(독일)와 아르연 로번(네덜란드)이 메시에 이어 실버볼과 브론즈볼을 받았다.
메시는 이날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0-1로 패한 뒤 거행된 시상식에서 대회 최우수 선수로 골든볼 트로피를 수상했다. 하지만 메시는 결승 패배로 인해 골든볼 수상의 기쁨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어뜨린 채 트로피를 받아들고 잠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한 뒤 시상대를 내려가고 말았다. 그의 얼굴엔 수상으로 인한 어떤 기쁨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후 그는 “지금 이 순간 이 상은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면서 “월드컵을 가지고 집에 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거의 승부차기까지 갔다가 패한 것이 너무도 아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나와 곤살로 이과인, 로드리도 팔라시오가 3차례 완벽한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 이젠 (아쉬움을 접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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