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텃밭 이용한 채소 재배 포기 가정 늘어나
▶ 일반생활 속에서 물 절약 운동 펼치기도
캘리포니아 주 역사상 최악의 가뭄현상이 계속되면서 정부 당국이 물 부족 사태를 호소하는 등 각종 절수 정책을 내놓자 한인들도 자발적인 절수운동에 돌입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서니베일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매년 자신의 하우스 텃밭에서 토마토, 방울토마토, 상추, 깻잎, 쑥갓, 배추 등을 비롯한 각종 채소들을 길러왔으나 올해 들어 가주 역사상 최악의 가뭄이 들고 있으며 물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뉴스를 듣고 채소 재배를 중단했다.
김 씨는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시민정신이 아니겠느냐"라면서 "그 동안 김치도 텃밭에서 가꿔온 배추로 해 먹는 등 채소와 관련 거의 비용이 들지 않았는데 올해만큼은 아쉽기도 하고 비용도 좀 들더라도 마켓에서 사 먹어야겠다"며 물 절약 운동 동참을 피력했다.
쿠퍼티노에 사는 최 모씨도 몇 년째 가뭄이 계속되자 올해는 그 동안 일궈왔던 텃밭 중에서 일부만 이용해 왔음에도 심어놓았던 채소들을 뿌리째 뽑아 버렸다.
최 씨는 "가뭄현상이 계속되는 것을 보면서 올해는 그 동안 이용해왔던 텃밭 중 일부 공간만을 이용, 가족들이 좋아하는 깻잎을 심어 재배해 먹었는데 물 부족 현상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이것마저 모두 뽑아버렸다"고 밝혔다.
최 씨는 이어 "정부규제도 규제이지만 물 부족이 계속되면 결국 식수부족 현상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물을 아끼고 절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강제 절수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중에 식수조차 배급 받는 사태가 도래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각 가정의 텃밭에 있는 채소재배를 포기하는 한인들이 있는가 하면 생활 속의 절수운동을 펼치며 물을 절약하는 한인가정들도 많아지고 있다.
산호세에 거주하는 또 다른 김 모씨는 텃밭에서 애지중지 키우는 채소재배를 포기하기 보다는 일반 생활 속에서의 절수운동에 돌입했다. 김 씨는 "사실 텃밭에서의 채소 재배는 한국에서 느끼지 못하던 재미"라면서 "재미도 있고 가계에 조금의 도움도 되기에 채소재배를 포기하지 못하고 생활 속에서의 절수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가 펼치는 생활 속에서의 절수 운동은 세수나 식사 후 그릇을 씻을 때 필요한 만큼 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방법 등이다. 가정내 절수는 이외에도 절수형 변기가 아닐 경우 물탱크에 물을 채운 페트병이나 벽돌을 넣어두기, 샤워시에도 샴푸나 비누칠 할때 물 잠구기, 양치질 할때 물 잠그기와 샤워시 커다란 박스를 놓고 그안에 서서 샤워를 한 후 변기 내리는 대신 사용하기등이 있다.
<이광희 기자>
쿠퍼티노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최 모씨가 정부의 절수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자신의 집 텃밭에서 재배하고 있던 깻잎을 다 뽑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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