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18일 후반기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하지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경기 ‘TV 중계대란’은 해결될 기미가 없다.
다저스 ‘중계대란’은 로스앤젤레스 지역 TV 시청 가구의 70%가 다저스 경기 TV 중계를 보지 못하는 사태를 말한다.
올해 거액을 들여 다저스 경기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미국 방송 공급업체인 타임워너가 지상파 방송사나 시청자가 가장 많은 유료 위성방송 사업자 디렉TV 등과 재판매 협상에 실패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타임워너가 보유한 타임워너케이블 가입자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TV 가구 가운데 30%에 불과해 나머지 70%에는 다저스 중계를 아예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셈이다.
이들 방송사들은 타임워너가 부른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다저스 중계 없이 전반기를 보냈다.
타임워너는 다저스 성적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시청자들의 요구가 들끓으면 지상파나 디렉TV가 협상에 응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 방송사들의 태도는 요지부동이다.
디렉TV 대변인 토마스 타일러는 이날 USA투데이에 "타임워너는 단 한 팀의 중계 방송에 85억 달러의 거액을 투입하고선 이 돈을 다른 방송사들에게 전가하려고 한다"면서 "타임워너가 들인 거액의 중계권료를 시청자들에게서 뽑아내려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저스 중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군소 업자인 차터 케이블이나 콕스 케이블 등은 위성 및 케이블을 통해 TV 방송을 공급하는 유료 방송업자 가운데 맏형 격인 디렉TV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타임워너와 디렉TV가 벌이는 힘겨루기에 피해자는 팬들이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다저스 팬들은 격앙되어 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10㎞ 가량 떨어진 패서디나에 거주하는 다저스 팬인 USC 교수 제프리 봄은 1년에 10차례 가량 직접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보지만 나머지 경기는 모두 TV로 본다.
그는 USA투데이에 "다저스 경기를 보지 못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저스 팬들은 에이스인 클레이턴 커쇼가 노히트노런을 펼치는 경기도 중계 방송으로 보지 못하자 다저스 홈페이지에 비난 댓글 폭탄을 안기기도 했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를 TV로 보지 못하는 한인 교포들도 ‘중계대란’에 분통을 터뜨린다.
팬들이 분노가 커지자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워낙 거액이 걸린 사안이라 해결이 쉽지 않다.
USC 스포츠비즈니스연구소 데이비드 카터 교수는 "거액의 중계권료를 지출한 타임워너는 재판매를 통한 수입이 없는 상황을 오래 견디지 못할 것"이라면서 타임워너의 양보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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