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조림·생과일·한약재 등
▶ 미 공항 한인 짐 주시, 압수조치에 벌금도
미국에 있는 자녀를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강모(59)씨는 LA 국제공항(LAX)을 통해 입국하면서 입국심사대는 무사히 통과했으나 세관검색에서 걸리고 말았다. 강씨가 가져온 물건 중에는 LA에 거주하고 있는 딸이 좋아하는 수제 소시지가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세관신고서에 소시지를 기입하지 않은 상태로 적발된 강씨는 무작위 검사에서 반입금지물품인 육류가 적발돼 압수당한 것이다. 강씨는 “육류가 반입금지 품목인 것을 알았지만 자녀가 좋아하는 마음에 걸리지 않길 바랐을 뿐”이라며 “원칙적으로는 300달러 이상의 벌금까지 부과되지만 정말 사정사정해 간신히 벌금은 면했다”고 말했다. 방학 및 휴가철을 맞아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LA 국제공항(LAX)을 비롯한 미국 내 공항 세관에서 반입금지 물품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일부 입국자들은 세관신고서에 음식물 반입 리스트를 작성하지 않을 경우 세관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허점을 악용하고 있지만 반입금지 품목을 자진신고하지 않고 몰래 들여오려다 최소 300달러 벌금을 지불하고 있는 한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주부 박모(45)씨는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뉴욕 JFK 공항에서 낭패를 봤다. 10년 만에 찾은 고향집에서 챙겨 준 장조림 등을 갖고 입국하다 세관검역에 적발된 것. 세관 검사원은 “반입금지 품목인 육류를 갖고서도 신고하지 않았다”며 벌금까지 물리려했으나 박씨가 “모르고 한 일”이라고 강변하자 음식만 압류한 채 통과시켜 줬다.
현재 연방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미 입국자들의 반입물품 가운데 중점적으로 단속하고 있는 금지 품목은 ▲육류와 만두, 소시지, 기타 육류 성분이 들어 있는 전통 식품류 ▲과일, 씨앗, 뿌리가 남아 있는 자연상태의 농산물 및 흙이 묻은 생물 ▲FDA 인증이 없는 의약품 및 한약재 등이다.
다만 가공됐거나 깡통에 든 과일은 무방하다. 또 팩에 담긴 달인 한약은 반입이 가능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압수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인들이 많이 갖고 오는 음식물 가운데 ▲김치와 같은 반찬류 ▲된장과 고추장과 같은 소스류 ▲김, 생선, 젓갈, 오징어 등 해산물은 자유롭게 가져올 수 있다. 또 ▲멸치나 쥐포 등 건어물도 반입에 문제없으며 ▲조미료나 꿀, 기름, 식초 등도 반입이 가능한 품목들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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