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비만 그들의 기아 / 문학동네 펴냄
▶ 개도국-결핍·부족, 선진국선 과잉·비만, 식량 양극화 사회적 문제·해결책 제시
구수한 된장찌개와 하얀 쌀밥, 매콤한 닭볶음탕과 탱탱한 달걀찜… 맛깔 나는 반찬들이 수놓은 밥상을 보며 개발도상국의 기아문제와 농축산업의 수직계열화를 떠올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이‘밥 먹기도 전에 체할 소리’를 과감하게 풀어낸 책들이 있다.‘우리의 비만 그들의 기아’와‘닭고기가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각각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식량의 양극화 문제와 그 식량, 특히 농축산물을 둘러싼 산업정책과 수직계열화, 안전성 이야기를 통해 밥상 뒤의 이슈를 조명한다.
“식사하셨어요?” 밥 먹었느냐는 게 안부 인사인 시절이 있었다. 식량이 부족한 춘궁기, 보릿고개를 넘나들던 사람들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이 ‘밥 먹었느냐’였다. 배가 고파 잠을 자다가 저세상으로 가는 이들이 많아서였을까. 그만큼 식(食)은 생존의 문제였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일상의 ‘안녕’이었다. 2014년 대한민국은 어떨까. 음식은 여전한 사회의 문제다. 그런데 성격은 보릿고개 시절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음식은 더 이상 결핍의 대상이 아니다. 주체할 수 없는 음식물은 쓰레기가 되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양실조보단 늘어나는 영양과잉, 비만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책은 식량문제를 통해 양분된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개발도상국 인구의 약 75%에게 식량문제란 ‘먹을거리 부족을 해결하는 문제’다. 모두가 풍족하게 먹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기아와 영양실조를 극복하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원조에 의존하지 않고 식량자급을 이뤄 생명을 구할 방법은 무엇인지 등이 식량에 대해 갖고 있는 고민이란 이야기다.
반면 선진국의 식량문제는 개도국의 그것과는 정 반대다. 이들 국가에선 결핍·부족이 아닌 과잉이 문제다. 비만을 척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비만이 초래하는 질병을 줄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세계 모든 인구를 먹여 살리고도 남을 식량을 내버리거나 썩히고 있는데 이런 일은 얼마나 지속될까… 믿기 힘들겠지만 선진국에서는 식량의 최대 50%가 버려진다. 그 양은 약 2,000만 톤에 달한다.
저자는 상반된 두 세계의 식량 문제를 제시한 뒤 국가나 국제사회뿐만 아닌 시민사회와 개인이 굶주리는 인구를 줄이는 데 동참할 수 있는 방법과 비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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