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한 40대 남성이 11세 어린 소녀를 납치해 감금한 사건이 적발된 가운데 납치범이 이 소녀를 자신의 이상형으로 키워 결혼하겠다는 계획 아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언론은 일본 오카야마(岡山) 구라시키(倉敷)에서 이번 납치 감금 사건 용의자 후지와라 다케시(藤原武·49)는 경찰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후지와라의 집을 급습해 그를 체포하고, 11세난 소녀 모리야마 사쿠라(森山咲良)를 구조했다.

당시 용의자는 경찰에게 이 소녀가 자신의 아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소녀는 지난 14일 학교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가겠다고 말한 뒤 실종됐었다.

다행히 소녀는 납치 닷새만에 안전하게 구조됐고, 감금됐던 기간에도 심한 폭행 등 피해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후지와라가 납치 당시 차에 타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칼로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후지와라가 작년 12월 방음 시설과 잠금 장치를 설치하는 등 집을 리모델링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지와라의 은색 자동차는 지난 2월부터 피해 소녀가 다니던 학교 근처에서 목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 수사에서 피해 소녀 엄마가 범인이 타고 다니던 차량의 번호를 기억해 경찰에 전한 것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용의자는 만화 세계에 빠진 오타쿠로 알려지면서 경찰은 이런 성향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경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아동 유괴 사건은 10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어났고, 경찰은 이런 범죄 사건에서 범인은 돈보다는 심리적 욕구 폭발로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성폭력으로 이어질 경향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나고야(名古屋)에서 일어난 또 다른 소녀 유괴 사건의 경우, 범인은 피해 소녀가 만화책 속 인물과 같다고 생각해 납치하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