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옥선·강일출 할머니 연방법원에 진술서 전달
“일본 정부는 우리가 다 죽기만 바라는지 항복(사과)을 안 해요. 미국과 한인사회가 우리 명예와 인권 회복에 앞장서 주세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87)·강일출(86) 할머니가 22일 LA 다운타운 연방 법원을 찾아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소송을 규탄하고 일본군 성노예로 고통 받았던 진술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두 할머니는 고령의 몸을 이끌고 미국을 다시 찾은 이유로 ‘명예와 인권 회복’을 꼽았다. 이옥선·강일출 할머니는 어릴 적 일본군에 의해 중국으로 끌려간 뒤 반세기가 지난 2000년 6월 한국 나눔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부산 출신으로 15세 때 일본군에 끌려간 이옥선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고령으로 죽을 날이 멀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열다섯 살에 일본군에 끌려간 이 할머니는 “철모르는 어린애를 데려다 끔찍한 짓을 한 일본으로부터 꼭 항복을 받아낼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시민들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심을 많이 보여주고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우리가 모두 없어지기를 기다린다”며 “우리는 죽을 때까지 돌아다니며 증언할 것이며, 여기 미국까지 온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어릴 적 일본군에 끌려간 뒤 2000년까지 중국을 떠돌아야 했던 아픔을 토로했다. 그는 “2000년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엄마 아빠도 없고 오빠들도 다 죽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지만 지금도 그 쓸쓸함은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일출 할머니는 “방미기간에 내가 아는 대로 (일본군 위안부 참상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은 24일 오후 6시30분 LA 한인타운 가든 스윗 호텔에서 두 할머니와 연방 하원의원들이 참석하는 ‘위안부 결의안 7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27일 오후 7시 글렌데일 알렉스 극장(216 N. Brand Blvd. Glendale)에서는 위안부가 겪은 아픔을 표현하는 봉선화 연극 및 순천시 아고라 예술단 갈라쇼가 진행된다.
문의 (213)880-7992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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