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글렌데일 소녀상 방문
24일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찾은 이옥선(오른쪽부터)·강일출 할머니가 소녀상을 쓰다듬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제2차 대전 당시 위안부의 참상과 일본의 역사왜곡을 알리는 활동을 위해 미국을 찾은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옥선(87)·강일출(86) 할머니가 24일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처음 찾아 미국 내 한인 및 주류사회와 함께 소녀상 지키기를 약속했다.
이날 이옥선·강일출 할머니는 붉은 장미꽃 화분을 들고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두 할머니는 소녀상을 보면서 “먼저 간 할머니들을 보는 것 같다. 우리가 딱 이런 모습으로 끌려갔는데 미국과 전 세계 사람들이 이를 기억해 주는 것 같아 죽어도 원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녀상 손을 쓰다듬은 이옥선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이 얼마나 원통하겠느냐”며 “우리는 지금까지 해방을 못 보고 일본과 전쟁을 하고 있다. 죽기 전에 일본의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미국과 세계가 도와 달라”고 말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소송을 접한 심정을 묻는 질문에 ‘염치와 도리를 모르는 일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두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한 뒤 8월2일까지 열리는 중앙도서관 내 일본군 위안부 전시회를 감상했다. 이어 바로 옆 노인센터를 방문해 자레흐 시나얀 시장과 파울라 디바인 시의원, 지역 노인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증언했다.
자레흐 시나얀 시장은 할머니들과 악수하며 “글렌데일시가 일본군 위안부 역사 알리기에 나서 영광이다. 두 분의 증언과 활동은 우리 시가 올바른 일을 한다는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옥선·강일출 할머니는 이날 오후 LA 한인타운 가든 스윗 호텔에서 ‘위안부 결의안 7주년 기념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한인과 주류사회 인사 약 200명은 일본군 위안부 인권 유린과 같은 전쟁범죄가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고 다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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