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중한 체구에 장발의 모습은 수배 전단 그대로
25일 검거된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44)씨는 수배 전단에 나온 인상착의 그대로였지만 오랜 도피 생활 탓인지 지치고 체념한 모습이었다.
오후 9시 20분께 인천시 남구 광수대 건물 정문 앞 경찰차에서 내린 유씨는 검은색 상·하의에 검정 구두를 신고 있었다. 곱슬끼가 있는 검은 머리는 목 중간까지 길러져 있었다.
콧수염과 턱수염이 짧게 자라 있었고 수배전단 상의 사진처럼 상당히 육중한 체구였다. 하얗고 통통한 얼굴은 땀인지 비인지 모를 물기에 젖어 있었다.
취채진 앞에 선 유씨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조금 전 알았다"고 답하며 순간 울먹였다.
대균씨는 호송 차량에서 경찰관으로부터 부친의 사망 사실을 전해듣고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심경이 어떠냐고 묻자 "부모 자식 사이에 부모가 돌아가셨는데 기분이 어떻겠습니까"라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답했다.
도주하면서 가족과 연락한 적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짧게 말했다.
언제까지 도피할 생각이었는지,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었는지를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유씨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유씨의 도피 조력자로 함께 검거된 박수경(34·여) 씨가 경찰차에서 내렸다.
마른 체구에 여성치고 상당히 큰 키의 박씨는 역시 검은 상·하의를 입고 굽이 있는 검정 구두를 신고 있었다. 긴 머리는 동그랗게 말아 뒤로 묶은 모습이었다.
유병언 전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고 있었는지, 언제부터 같이 있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박씨는 입을 꼭 다물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유씨와 박씨는 약 5분간 광수대에서 신원 확인을 한 뒤 타고 온 경찰차에 다시 올라 인근의 인천지검으로 향했다.
오후 9시 30분께 인천지검 청사 정문에서도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정신이 없는 듯 짧게 답하거나 고개를 젓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대균씨는 ‘왜 도망 다녔느냐’는 질문에 "도망은 안 다녔다"고 답했다.
또 ‘밀항 시도한 적 있나, 해외에 있는 가족과 연락했나’라는 물음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씨는 인천지검 청사 앞에서도 취재진의 질문에 정면을 응시한 채 일절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후 이들은 각각 검찰 수사관들에 이끌려 청사 내 조사실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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