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17개국 6천명 조사…’한국 이미지지수, 5.0 만점에 3.03점’
▶ 응답자 30% ‘한국과 북한 쉽게 구분 못한다’고 대답
전세계 주요 17개국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한류 등 문화보다는 기술·경제 중심의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그다지 깊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외교부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삼정KPMG에 의뢰해 전세계 17개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6천명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조사(면대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대상국은 베트남·인도·호주·캐나다·멕시코·브라질·독일·폴란드·터키·남아공·이집트 및 아라비아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GCC) 지역이다. 기존 연구결과가 많은 주변 4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은 제외됐다.
외교부가 공개한 ‘주요국가 대상 한국이미지 조사 및 권역별 공공외교 중장기 전략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인지 수준과 감정적 호감, 행동 의지 등이 포함된 개념인 ‘국가이미지 지수’는 5점 만점에 3.03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분석됐다.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3.48점), 베트남(3.41점) 등이었고, 낮은 국가는 이집트(2.55점), 독일(2.70점), 폴란드(2.84점)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30.2%는 ‘한국과 북한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이집트에서는 이같이 답한 응답자가 52.2%로 절반을 넘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도 41.2%에 달했다.
’한국을 생각하면 어떤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냐’는 질문(주관식 응답)에는 전체 조사대상국에서 ‘기술’(Technology)이 1순위로 나타났고 ‘삼성’, ‘전쟁’, ‘싸이/강남스타일’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에 대해 최초로 떠오르는 이미지에서도 삼성·LG 등 기업 이름이나 전자기기 관련 응답(14.3%)이 드라마나 K팝 등 한류 관련 응답(6.2%)보다 비중이 컸다.
한국사회의 세부 영역에 대해서도 정치(3.0점)나 대중문화(3.2점)보다 경제(3.9점)영역이 우수하다는 답변 경향이 나타났다.
아울러 가장 많은 응답자(51.1%)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기를 기대했다.
보고서는 이를 바탕으로 "국가 이미지 지수 제고를 위한 현지 국민 대상 외교 활동이 시급하다"며 "권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한 공공외교 수행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은 이집트,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남아공, 중남미는 브라질 등 역내 파급효과가 큰 ‘중점 추진 국가’를 선정해 이를 중심으로 공공외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류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조사 대상국의 특성도 있다"면서 "한류가 많이 퍼진 나라들에서 역시 한국 이미지가 높게 나타난 경향이 있는데 문화를 통한 관심 제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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