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발달과 함께 현대인의 성 본능 약화를 보여주는 섹스리스(성관계가 없는 관계) 부부가 많은 나라의 사회 문제가 되는 가운데 한 미국 여성이 남편이 성 관계 거부에 따른 불만을 표로 정리해 보낸 섹스 일지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CBS 등 언론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 사용자로 알려진 익명의 여성(아이디 throwwwwaway29)이 블로그에 최근 자신의 남편이 보낸 , 부부 간의 사적 문제를 담은 파일을 공개해 이목을 모았다고 전했다.
남편은 최근 열흘 간의 출장을 떠나면서 공항으로 가는 길에 아내에게 "내가 없는 동안 당신은 나를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면서 엑셀로 만든 이 특별한 표를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은 이 표에 "지난 7주 40여 일 동안 자신들이 3번 섹스를 했고, 자신은 27회 시도를 했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날짜별로 아내와 섹스를 했는지, 하지 않은 날 아내가 어떤 핑계를 댔는지를 기록했다.
예를 들면 ‘섹스 안 함, 이유 아내의 드라마 시청’, ‘섹스 안 함, 땀나서 샤워해야 한다고 했지만 다음날 아침까지 샤워하지 않음’ 등이다.
이와 관련해 아내는 블로그에 "특별한 파일 공개와 함께 지난 몇 개월 동안 우리 성관계가 드물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대로 내버려둘 순 없지 않느냐"면서도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성인으로 이런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냐"라는 글을 게재해 억울함을 표시했다.
섹스 전문가들은 부부는 두 사람의 성생활에 관련해 늘 대화를 해야지만 이처럼 엑셀로 섹스 일지를 만드는 것을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심리 전문가 메간 플레밍은 "이런 섹스 일지는 부부 모두에게 큰 부담감을 주게 되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은 주변 상황으로부터 더 큰 긴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 상담치료사 조나단 알퍼트는 이 이야기는 문제 부부의 일반적인 문제를 보여준다면서 "대부분 남편은 상담에서 자신들은 성욕이 약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수 아내는 남편이 늘 성관계를 원한다고 불평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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