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신화상 극복 이지선씨 “점자 홍보”
▶ 시각장애인과 짝 이뤄 랠리에 참가
이지선씨가 카레이스 출발전에 함께 동승하는 맹인여성 린제이 커와 활짝 웃고 있다. <김영재 인턴 기자>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해 전신 화상을 입고도 이를 극복한 ‘이지선’씨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교육 홍보 카레이스에 출전했다.
26일 LA 한인타운 북쪽 방면에 위치한 ‘브래일 인스티튜트’(Braille Institute) 주최로 ‘브래일 랠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지선씨를 포함해 총 49개 팀이 참가했으며 한인으로는 이씨가 유일했다.
브래일 인스티튜트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지난 1962년부터 매년 브래일 랠리를 진행하고 있다. 브레일 랠리는 정상시력을 가진 일반인이 점자를 배우고 있는 시각 청소년들과 짝을 이뤄, 일반인은 운전을 하고 시각장애 청소년은 점자로 된 길 안내서를 읽어주는 ‘내비게이터’ 역할을 하며 목적지까지 서로 힘을 합해 운전을 해 나가는 이색 자동차 경주대회다.
일반인은 코스를 모른 채 내비게이터가 불러주는 데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의 점자 해독 능력은 물론 일반인과 시각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코스 완주에 필수적이다. 물론 순위도 있다. 하지만 얼마나 빨리 도착했느냐가 아닌 길 안내서에 적혀 있는 경로와 주행속도 등 지시사항을 얼마나 정확하게 준수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지선씨는 “지인으로부터 이런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겠다는 생각에 망설이지 않고 참여를 결정했다”라며 “시각 장애인들로부터 오히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0년도에 음주운전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로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었으나 이를 극복한 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을 출간하고 강연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희망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선씨는 현재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씨는 “보스턴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함께 지냈던 언니가 시각장애인이어서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특별히 관심이 많이 간다”라며 “시각 장애인은 몸 전체가 불편한 이들이 아니라 단지 몸의 한 부분이 불편할 뿐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어 “대회 출전을 통해 미주 한인 사회와 한국사회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라며 아울러 한인들이 이 대회에 많이 참가하고 더 나아가 한국에서도 이런 행사가 열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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