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상인들
▶ 치솟는 렌트부담 함께 이중고 시달려
맨하탄 32가 한안타운을 중심으로 한 한인상권 일대에 건물주들이 거액 키머니(Key Money) 요구하는 관행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어 한인 상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건물주들이 리스 계약 체결이나 계약 연장을 조건으로 입주 상인들에게 렌트 외에 터무니 없는 현금 웃돈을 요구, 상인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응하고 있는 것.
한인 부동산 중개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키머니 요구 현상은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 한인 상인들이 경쟁적으로 몰려들면서 업소 부족현상이 발생,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한인 상인들은 매년 치솟는 렌트 부담과 함께 키머니 지불까지 감수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입주 상인들이 새롭게 리스를 하거나 연장할 때 랜드로드가 요구하는 키머니 규모는 평균 10만 달러 정도이며 종종 40~50만 달러까지 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례로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서 한식당을 운영해온 A씨는 올해 말 리스 만료를 앞두고 건물주로부터 재계약을 위한 키머니로 50만 달러를 요구받는 바람에 결국 가게를 내놓기로 했다.
A씨는 "장사라도 예전처럼 되면 빚을 내서라도 이 자리에 남겠지만 요즘 같은 불황 때는 확실한 수익 보장이 되지 않아 다른 곳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푸념했다.
요식업을 운영하는 B씨는 A씨처럼 키머니 요구를 받고 타지역 이전을 고려했으나 ‘이 지역 만한 곳은 없겠다’고 생각, 어쩔 수 없이 랜드로드의 요구에 응한 경우다.
B씨는 "시간이 갈수록 렌트인상은 물론 거액의 키머니까지 요구하고 있어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비즈니스 수요는 늘고 있어 키머니 액수가 매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 같은 건물주들의 키머니 요구 관행은 한인 상인들이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어느 점포의 리스가 끝나간다는 소문이 퍼지면 건물주에게 찾아가 리스 계약이 얼마 남았는가를 확인하고 웃돈을 줄 테니 자신에게 임대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다는 것.
한인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맨하탄 한인타운의 고질병 중의 하나인 키머니 관행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한인 상인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한인 상인들의 상도덕이 새롭게 정립되지 않는 한 이 같은 관행이 쉽사리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소영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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