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신보 인터뷰…북미 ‘친선다리’ 되고 싶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며 미국 정부의 특사 파견을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배 씨가 최근 비장 비대증이 나타나는 등 건강이 악화됐다고 소개했다. 사진은 조선신보가 31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배 씨의 인터뷰 사진. 2014.7.31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6·한국명 배준호) 씨가 "미국 정부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31일 보도했다.
배 씨는 이 신문과 30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석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주고 있다고 듣고 있으나 조선(북한)에 머물게 돼 거의 2년이 지나려 하는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며 "미국 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조선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특사를 파견해서 문제를 해결해주길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대변해온 조선신보가 배 씨의 발언을 공개한 것은 그를 내세워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 씨는 "이 땅에서 전쟁이 종식되고 조선과 미국이 이제는 공존하고 서로 평화를 누리는 새 세상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나는 조선과 미국을 이어주는 친선다리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조선 정부가 지금까지 가족과의 전화통화나 입원 치료 등 인도주의적인 조치를 다 취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최근 북한의 비협조로 배 씨의 영사 면담이 4개월째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미국의 가족들도 배 씨의 소식을 듣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조선신보는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입원 치료를 받은 배 씨가 지난 3월 29일부터 다시 평양친선병원에 입원 중이며 ‘가까운 시일 안에’ 특별교화소(교도소)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배 씨가 담석증을 비롯한 기존 질환 외에 최근에는 비장 비대 증상까지 나타나는 등 건강이 악화해 체중도 75㎏으로 줄었다고 소개했다.
또 배 씨가 특별교화소로 돌아가면 건강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하고 있으며 입원 치료비를 내지 못한 데 대한 부담감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 씨는 2012년 11월 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돼 작년 4월 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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