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아이 입양 쉽지 않자 방향 선회 한인들 많아
▶ 스스로에 대한 확신 가지지 못하는 이유도 한 몫
"한국 아이를 입양하는 것이 쉽지 않네요. 그렇다고 타인종 아이를 입양하는 것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아서 우선 위탁가정 신청을 했어요"
한인아이를 입양하려고 몇 년간 노력했던 서니베일 거주 이 모씨는 최근 한인아이 입양의 꿈을 뒤로한 채 위탁가정 신청을 했다.
한국에서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서는 몇 만 달러가 소요되는 부담이 있지만 LA지역에 한국인 아이들을 입양하려는 수요가 많아 북가주에 거주하는 자신에게 차례가 돌아오지 않자 한국인 아이의 입양 대신 타인종 아이를 위탁해서 키우기로 마음을 바꿨다는 것이다.
산호세에 거주하는 김 모씨도 몇 년간 한인아이 입양을 위해 노력하다가 쉽지 않자 타인종 아이 입양까지 고려했으나 가족들이 우려해 우선 위탁해서 키우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산호세 거주 박 모씨의 경우는 타인종 아이의 입양도 상관없지만 입양된 아이들을 자신의 아이들과 똑같이 사랑하고 보살필 수 있을까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을 느끼지 못해 위탁가정의 역할을 하면서 추후 입양을 결정키로 했다.
위탁가정의 경우 아동보호국이 보호하는 아이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해 주는 일종의 셸터역할을 하는 것으로 간단한 가이드라인만 준수하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탁가정 부모가 되었을 경우 자신의 집에 머무는 아이가 입양 대상자로 분류됐을 때 입양 우선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아동전문가들은 입양을 하든 위탁가정 역할을 하든 철저한 준비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모든 아이들에게는 가족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나 입양을 하고 위탁해서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랑과 희생의 마음가짐을 갖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두 번 상처를 주는 꼴이 된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고아수출’국의 오명을 쌓아가던 한국 아동들의 미국 입양이 지난해 139명에 불과해 2012년 629명에 비해 무려 78%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국 아동들의 미국 가정 입양이 크게 줄면서 입양 아동이 많은 국가 순위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상위권을 벗어나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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