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여행정보는 물론 원정출산·렌트 도움까지구매
▶ 대행으로 짭짤한 부수입 챙기는 주부들도 팬 수천명 거느린 곳엔 홍보업체들도 큰 관심
지난해 LA 지역으로 자녀 두 명을 데리고 조기유학에 나선 박모(45·여)씨는 난생처음 가는 LA에 대한 두려움을 현지 한인 도움으로 떨쳐냈다.
박씨는“네이버에서 LA를 검색했는데 사전 집 렌트 계약부터 가구 설치, 공항 픽업까지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지인이 있어 깜짝 놀랐다”며“대행비가 조금 부담됐지만 혼자서 아이들과 LA 정착 때문에 씨름하는 것보다는 나았다”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에 정착한 지 2년이 된 주부 최모(33)씨는 석 달 전부터 블로그를 시작했다. 평소 패션에 관심 많던 최씨는 샤핑몰과 아웃릿 상품 판매가격이 한국에서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구매대행 블로그에 도전한 것.
최씨는 “한국에서 인기를 얻을 만한 상품을 고르고 블로그를 자주 업데이트를 하는 게 쉽지 만은 않다”면서도 “시작 석 달 만에 구매대행으로 순수익 3,000달러를 벌 수 있어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의 포털 사이트에서 LA 현지 정보가 ‘핫 이슈’가 되고 있다. LA에 대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자 남가주 거주 한인들이 직접 각각의 주제별로 카페와 블로그를 운영하며 유명 인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현재 포털 네이버의 ‘카페’ 검색창에 LA를 입력하면 총 1,530여개나 정보가 뜬다. 다음은 3,220여개에 이르는 등 수많은 사람들이 LA 현지 정보를 찾고 있다. 초창기 카페가 현지 동호회 개념이었다면 최근에는 LA 등 남가주 현지 한인들이 ‘정보교류와 수익사업’을 접목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LA 관련 카페의 경우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비자, 여행, 현지 정착, 구매대행, 조기유학, 원정출산, 유학, 유아용품, 민박, 부동산’ 등을 특화한 카페다.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주목받는 네이버 ‘내 청춘 LA’ 카페는 의학계에 종사하는 전문직 한인들이 제대로 된 LA 여행정보 교류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내 청춘 LA의 이모(37)씨는 “한국인 여행객에게 현지 의료인들이 직접 경험한 여행정보, 인기 많은 명소와 맛집, 현지인만 아는 숨은 장소를 소개해 호응을 얻는다”고 전했다.
일부 한인 카페 운영자들은 LA에 거주하며 수년간 쌓은 현지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각종 유료 서비스도 도입하고 있다. 한편 한인들이 운영하는 LA 관련 블로그도 수천명의 팬을 거느릴 정도로 인기다. 구매대행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 한인은 “LA 지역 한인들의 블로그 경쟁은 주제를 막론하고 치열하다. 구매대행 블로그의 경우 팬을 확보하기 위해 차별화에 가장 신경 쓴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블로그가 인기를 끌자 한인 광고업체도 수익사업 대상으로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 자동차 홍보행사에 한인 블로거를 초청한 업체 관계자는 “1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한 카페와 방문자가 많은 블로거와 협력하면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며 “이미 몇몇 대형 카페는 LA 지역 한인 업체들의 광고를 받아 수익을 내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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