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킬로이 시대’화려하게 막 오르다
▶ 마지막 두 메이저 포함, 3연승 질주 ‘지는 해’우즈와 극명한 대조 눈길
PGA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뒤 포효하는 로리 맥킬로이.
10일 끝난 제96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으로 이제 세계 골프계는 본격적인 로리 맥킬로이(25·노던 아일랜드) 시대로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맥킬로이는 10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에서 전반 한때 3타차 열세를 극복하고 필 미켈슨을 1타차로 제치고 자신의 생애 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맥킬로이는 지난달 브리티시오픈 우승에 이어 2연속 메이저 석권의 금자탑을 쌓았고 또 지난 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까지 합쳐 파죽의 3연승 가도를 질주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현 세계골프의 ‘황제’임을 확실히 했다.
이미 이 대회 우승 전에도 “맥킬로이의 시대가 왔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번 우승은 이제 그런 표현에 아무도 토를 달기 어렵게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동안 맥킬로이를 지칭했던 ‘차세대 골프황제’라는 표현에서 ‘차세대’라는 꼬리표도 이제 필요없게 됐다.
‘차세대’란 당연히 타이거 우즈를 의식한 표현이지만 이미 지난 2008년 이후 메이저 무관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즈가 계속된 부진과 부상으로 의심할 여지없이 ‘지는 해’라면 맥킬로이는 이미 ‘뜨는 해’ 차원을 넘어 중천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맥킬로이는 지난 2011년 US오픈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4년간 메이저에서 4승을 거둬 이미 우즈로부터 왕좌를 넘겨받은 분위기다.
맥킬로이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2승, WGC 대회에서 1승, 유럽투어에서 1승 등 총 4승을 올렸다, 그런데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그의 우승 퍼레이드는 한동안 연인이자 약혼녀였던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와 파혼한 5월 말 이후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맥킬로이는 유럽투어 BMW PGA챔피언십 개막 직전 파혼사실을 공식 발표한 뒤 곧바로 그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브리티시오픈과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PGA 챔피언십 등 세계 최고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참가하는 가장 큰 대회에서만 3승을 몰아쳤다.
사실 맥킬로이는 이미 지난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우즈의 뒤를 이을 ‘차세대 황제’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클럽 교체와 보즈니아키와의 교제 등 이후 코스 안팎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며 2013년은 무관으로 마치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도 밀려나면서 잠깐 반짝했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스런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보즈니아키와 파혼 발표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파죽지세의 기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여러 가지 성장의 아픔을 경험한 만큼 이번에는 그의 시대가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989년 5월생으로 현재 만 25세 3개월인 맥킬로이는 세계 골프역사상 25세까지 메이저 4승을 거둔 단 4번째 선수다. 그보다 어린 나이에 메이저 4승 고지에 오른 선수는 1800년대의 전설적 선수 톰 모리스 주니어를 빼면 타이거 우즈와 잭 니클러스 뿐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맥킬로이가 우즈보다 니클러스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18승)을 위협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맥킬로이 시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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