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살리나스 한인마켓서 총격
▶ 2인조 권총강도 금품요구 후 난사
살리나스에서 마켓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사장 어용연, 63)의 가게에 권총강도가 난입, 총격을 가해 한인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16일 경찰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9시40분께 11 윌리암스 로드(11 Williams Rd., Salinas)에 위치한 ‘핫스탑’(Hot Stop) 마켓에 복면을 한 권총 강도 두 명이 난입해 어은정씨와 어숙미씨, 원낙연씨에게 총격을 가하고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핫스탑’을 운영하는 어씨의 형수 어숙미(56)씨가 가슴(심장 부근)에 총을 맞았고, 가게 주인인 어씨의 부인 어은정(63)씨는 배(간과 비장)와 팔에, 가게에 들렀던 이웃주민 원낙연(59세)씨는 총탄이 팔을 스치는 경상을 입었다.
가게 내 음료수 냉장고 뒤에서 물건을 정리 중이던 업주 어씨는 총성에 뛰어나왔고, 그를 발견한 강도가 총격을 가했지만 빗나가 무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숙미씨는 사고 직후 인근 살리나스 메모리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10시29분께 사망했다. 어은정씨는 산호세 트로마 센터로 헬기로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고 생명은 건졌지만 중태였다.
하지만 본보가 17일 지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수술이 무사히 끝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눈을 껌뻑 일 정도의 의식은 돌아온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자 원씨는 치료 후 집에서 요양 중에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마켓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어은정씨와 어숙미씨에게 복면을 한 두 명의 권총강도가 레지스터를 열라고 요구했다. 당황한 이들이 레지스터를 잘 열지 못하자 잔인하게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업소는 7-8년 전부터는 어용연씨가 운영해 왔으며, 사건사고 다발 지역이기도 했다.
사고 주변 지역에서 20여 년간 비즈니스를 해오고 있다는 한 한인 업주는” 20여 년을 살면서 그 많은 사건사고를 보았지만 한인이 권총 강도를 맞아 사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리 한인들이 이럴 때 힘을 모아 서로 도와야 하지 않겠냐”면서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건 소식을 전해들은 이응찬 몬트레이 한인회장, 문 이 한국어 발전 추진위원회 회장 및 지역 안전 관리 위원은 병원을 방문해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사고대책 위원회를 마련, 사후조치에 적극지원 할 것을 약속했다.
경찰은 범인들은 도주했으며, 관련사건 제보는 Ken Schwener (831)758-7276, Gerry Magana 831-758-7129, Tip-Line 800-78-crime로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수경 기자>
15일 저녁 권총강도가 납입해 한인 3명의 사상자를 낸 살리나스‘핫스탑’마켓 내부. 그날의 참상을 말해주듯 카운터 안쪽이 어지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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