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된 기자 폴리는 누구?
제임스 폴리는 시리아 내전 등 중동 지역 문제를 취재하던 프리랜서 촬영기자로 2012년 11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의 타프타나즈에서 실종됐다. CNN은 폴리가 당시 무장괴한에 의해 차에 태워져 납치됐다고 보도했다.
가족들은 그의 실종 이후 만든 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폴리가 저소득층을 가르치는 교사로 일하다 기자가 됐으며 5년간 시리아 등 중동문제를 취재했다고 소개했다.
폴리는 미군 기관지 ‘스타스 앤드 스트라이프스’(성조지)에서 일하던 2011년 시리아에 파견됐으며 실종 당시에는 AFP통신과 보스턴에 있는 인터넷 매체 글로벌포스트에 기고하고 있었다.
그는 리비아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반대시위를 취재하던 2011년에도 카다피 측에 억류됐다가 6주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참수집행 IS 대원, 영국인 추정
‘이슬람국가’(IS)가 19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IS 대원이 영국인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더타임스는 영상 속 남성이 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발언에서 강한 영국 남부 억양이 나타났다며 영국인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IS가 공개한 영상에는 검은 복면과 검은 옷을 착용한 IS 대원 한 명이 미국인 프리랜서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를 옆에 꿇어 앉혀 놓고 미군의 이라크 공습에 대해 “이슬람교도들의 일상을 앗아갔다"고 비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슬람교도들이 이슬람 지도자 아래에서 안전하게 살 권리"를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 결과로 당신 국민이 피 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이 대원은 1분이 조금 넘는 연설을 마친 뒤 흉기를 들어 폴리를 참수했다.
■희생자 어머니 "다른 인질은 풀어달라"
제임스 라이트 폴리의 어머니 다이앤 폴리는 19일 밤 페이스북에 성명을 올려 “아들이 이렇게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 아들은 시리아인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려 애쓰다 목숨을 바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납치범들에게 다른 인질들을 살려줄 것을 간청한다"면서 “그들은 내 아들처럼 무고하며 이라크나 시리아, 혹은 세계 각지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에 통제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트위터, 참수 동영상 차단
트위터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의 피살 모습이 담긴 이미지의 확산방지에 나섰다.
딕 코스톨로는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폴리가 참수됐다는 소식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사를 공유하며 “이와 관련된 이미지가 발견되는 계정은 적극적으로 정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폴리의 여자 형제인 켈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폴리의 참수영상을 보거나 공유하지 말아달라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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