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파 · 발레호 거주 한인들 한밤중에 화들짝
▶ TV · 가재도구등 부서져… 큰 피해는 없어
샌프란시스코등지에서도 지진 진동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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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나파지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100여명이 부상당하고 수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북가주 지역의 한인들도 한밤에 갑작스런 지진으로 놀라고 당황스러워 했다. 특히 지난 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을 겪었던 한인들은 25년전의 악몽을 떠올리며 크게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나파에 사는 길성안씨는 “갑자기새벽에 1분 정도 크게 흔들렸고 이어서 여진이 이어졌다”면서“ 집안에성한게 하나도 없고 장식장과 부엌찬장이 모두 열리면서 그릇이쏟아져내려 당장 밥먹을 그릇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고 본보에 알려왔다. 길씨는 “TV도 액정이 다 깨졌으며 냉장고 2개가 10피트 정도 밀리면서 문이 열려 안의 있는 음식들이 따 쏟아져 나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
발레호에 사는 조유경씨는 “벽걸이 TV가 떨어져 박살이 나고 화장실 거울도 깨지는등 많이 흔들렸다” 면서“ 피아노위나 탁자 위에놓인 물건들도 모두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지진당시를 이야기했다.
나파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박성진씨는 “올해 출시한 와인들과 애장품들을 저장해 놓은 와인 저장고의 와인들이 쏟아져 내려 박살이 나는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고“집에서도 부엌의 찬장과 서랍이 모두 열리면서 물건들이 쏟아져 나와난리도 아닌 상황”이라고 전했다.
발레호에 거주하면서 태권도장을운영하고 있는 윌리엄 김 전SF 한인회 이사장은 “ 이 지역에서 십 수년을 살면서 중소 규모의 지진을 많이겪었지만 이번과 같은 강도의 지진은처음”이라며 “처음에는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을 정도로 흔들림이 매우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침대가 요동을 칠 정도였다”며 “집 안에서 딸 아이를 부르고 서로 얼마간 부둥겨 안고있었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집밖 외벽에 균열이 여기저기 생겼고선반 위에 놓여있던 물건 일부가 떨어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밀브레이, 산마테오, 포스터 시티등 페닌슐라 지역에서도 집이 흔들리는 등 지진이 감지됐다.
포스터시티 거주 제임스 김(38)씨는 "건물 좌우가 크게는 아니었어도,충분히 공포를 느낄 정도로 흔들렸고 진동이 10초 이상 지속됐었다"며"아이들이 방에서 놀라 뛰어나오고집집 마다 불이 켜지는 등 후속 지진이 올까봐 뜬 눈으로 밤을 세우는등 공포의 도가니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건이 떨어지거나 인명 피해가 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주민들도 이날 새벽 발생한 지진으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밤을 지샜다. 지난 5월부터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호스텔에서거주하며 어학연수중인 조이스 주(26) 씨는 "침대가 흔들리는데 마치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호스텔에서 숙박중이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놀라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에서만 15년을 살아온한인 이 모(47)씨는 "최근 느껴본 지진중 가장 큰 규모였다"며 "두려움에떠는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물과 비상식량을 준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에 사는 김모씨도 새벽 3시20분경 침대가 흔들려서 잠에서깼고 같이 사는 학생 5명정도가 자다가 깨서 방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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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에 거주하는 박성진씨의 부엌이 24일 발생한 지진으로 전쟁터처럼 변했다. <사진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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