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러윌리엄스부동산의 제니퍼 이 부동산 중개인이 오픈하우스에서 고객에게 주택을 소개하고 있다.

대학 학위없이 소정의 교육이수.필기시험 통과하면 바로 현장투입
일정 경력 쌓은 후 브로커 자격 획득 독립적으로 회사 설립 가능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침체됐던 부동산 경기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택 매매를 담당하는 부동산 중개인에 도전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중개인은 관련 대학교 학위 없이 소정의 교육이수와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곧바로 현장에서 활동이 가능해 준비 기간이 길지 않은 장점이 있다. 또한 정년퇴직이 없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의 유망 직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 자격증 취득
라이선스 신청자는 최소 고등학교를 졸업한 18세 이상으로 영주권자나 시민권자여야 하며 백그라운드체크를 통해 범죄경력을 확인받아야 한다. 부동산 관련 자격증은 부동산 세일즈퍼슨(salesperson)과 브로커(broker) 두 가지로 구분된다. 세일즈퍼슨은 라이선스 취득 후 반드시 부동산 중개업체 아래서만 일해야 하며 브로커는 일정 경력을 쌓은 후 개인이 독립적으로 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세일즈퍼슨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서는 주정부가 지정한 교육기관에서 75시간 교육을 받은 후 시험을 치러 70점 이상이 넘으면 통과한다. 교육과 시험을 거친 후 고용하는 부동산 중개업체에서 스폰서를 받아 라이선스를 신청하게 된다.
부동산 브로커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뉴욕주는 2년간 세일즈퍼슨 경력과 120시간의 교육을, 뉴저지주는 3년 경력과 150시간의 교육을 요구한다. 브로커 시험은 별도로 치러야 한다.

◆ 교육기관
주정부에서 지정한 부동산 라이선스 교육기관이면 어디든 가능하다. 최근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온라인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 지정학교는 각 기관 웹사이트(www.dos.ny.gov/licensing, www.nj.gov/cgi-bin/dobi/urs/schlist.pl)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현재 온·오프라인 교육기관 200여곳이 운영 중이다. 교육 수강료는 400~600달러선.

◆ 보수와 스케줄
부동산 중개인은 고객이 있을 때마다 시간을 내야 하기 때문에 저녁이나 주말, 연휴에도 일을 해야 하는 등 업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보수는 철저히 실적제에 기준하기 때문에 매매 계약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소득이 아예 없을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 수백만달러까지도 벌 수 있다. 중개인이 받는 수수료는 맨하탄은 매매 금액의 6%, 퀸즈 등 아웃보로 지역은 4% 정도에 형성돼있다.

뉴욕에서 20년 이상 부동산 중개인으로 활동해온 켈러윌리엄스부동산의 제니퍼 이씨는 "일을 하는 시간 만큼 일정 보수가 주어지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인내를 가져야 한다"며 "요즘에는 한인 1.5, 2세들이 한인 뿐 아니라 타인종 마켓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
C3